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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6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629/pimg_7853912274342492.jpg)
켄 리우(지음)/ 황금가지 (펴냄)
넷플릭스 #삼체 원작 소설을 영어로 번역한 작가님!!! 소설은 그 나라에서 나고 자란 소설가의 손으로 번역될 때, 가장 소설스럽다....
그런 의미에서 민*사 소설은 주로 저명한 소설가들이 번역을 맡으시는데, 소설의 특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매력!!! 반면을***사의 경우 주로 분야 권위자나 교수님 번역으로 수많은 주석들과 해박한 지식, 나는 후자를 지향하는 편 ( 뜬금 번역 이야기 ?ㅋㅋㅋㅋ) 켄 리우의 SF는 그 무엇이든지 사랑하게 된다. 켄 리우를 사랑하게 된 것은 그의 소설 《어딘가 상상도 못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 책스타그램을 처음 시작하던 조금 어벙벙하던 시절, 이 소설은 내게 정말 충격이었다. 중단편 모음집인데 작품 중에 근 미래 배경으로 한 수록작이 기억난다. 사람들은 늙고 병약한 육체를 버리고 대신 뇌기능을 업로드하는 삶을 선택한다. '죽음'을 잘라내버린 인간들의 뇌가 무한 우주를 떠도는 장면!!!! 충격 또 충격!!! 이후 이 소재로 수많은 SF가 나왔지만 내 눈에는 모두 켄 리우의 아류작일 뿐이다( 나 켄 리우 진심 사랑하는 듯) ㅎㅎㅎㅎ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 이민 후에도 동북아시아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은 작가. 하버드대학 영문학 전공,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하버드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변호사로 일하신 이력. #휴고상 #네뷸러상 을 휩쓸며~!!!! 현재 낮에는 기술 전문 법률 컨설턴트로 밤에는 소설가로 활동 중인 뇌섹남!! 이런 미친 이력을 보면 나는 점점 더 쪼그라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자 서문만 한 다섯 번 읽었을걸? 거의 모든 문장을 SF 교과서처럼 받아쓰고 싶지만,
작가로서 말을 재료로 삼아 작품을 만들지만, 그 말들은 독자의 의식이 생기를 불어넣어야 비로소 의미를 띤다는!!!!!!! 그러니, 이 분이 아니고서 그 누가 감히 #삼체 를 번역할 수 있었겠는가 ㅠㅠ
혜성의 창백한 빛 이 지표면에 내려앉고, 별들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근 미래 배경 소설 중에서 눈에 띈 것은 1945년을 배경으로 한 작품 《맥스웰의 악마》였다. 작가 국적이 어디든 간에 1945년을 서술하는 방식을 보면 대충 작가의 전쟁관이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매의 눈으로 읽은 작품, 난징 대학살에 대한 은유적 표현 그리고 일본 천황에 충성하는 여성 화자, 진짜 일본이 아닌 비주류? 오키나 와인에 대한 묘사, 결말에서 자신의 시신을 내려다보는 일본인 다카코... 그녀의 삶을 그냥 여자로서 반추해 보게 되는 작품이었다.
전쟁은 남자들의 내면에 있는 어떤 문을 열었고, 그 안에 있던 것이 무엇이든 간에 이제는 바깥으로 굴러 나오고 말았다. 세상의 엔트로피는 증가했다. 그 문 옆에 있어야 할 악마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P116
수록작 열세 편의 단편은 가늠할 수도 없는 먼 미래에서 8세기 당나라까지, 종과 횡을 오가는 켄 리우의 세계관은 독자들을 또 어디로 데려가 줄 것인가!!!! 한 사람의 작가로서 독자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집을 짓는 일, 그 위대한 과업을 해내는 작가!!!!!!!!
덧.
살아계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외국 SF 현역 작가 두 분 켄 리우 & 제미 신의 작품!!! 그런 의미에서 켄 리우 전작 읽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선언해야 바로바로 실천할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