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사계 - 헤르만 헤세 아포리즘
헤르만 헤세 지음, 김선형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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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지음/ 세창미디어 (펴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주는 특성을 우리 삶에 비춰봤을 때 내 인생의 언제쯤을 봄이라 할 수 있을까?

혹은 여름, 혹은 가을이나 겨울을 내 삶과 연결해서 떠올려보면 명확히 구별할 수 없는 모호함.

내면의 여행자라 불리는 헤르만 헤세, 읽어보지는 않아도 이름은 다들 알법한 데미안.... 이미 내가 아니어도 너무나 많은 서평가들이 리뷰한 헤르만 헤세의 대작들....








이 책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생전에 확인된 것만 무려 3만 5천 통의 편지를 쓴 작가, 전범국가 독일 출신이라는 것을 인식하며 생전에 문학인들의 모임이나 생일파티도 거창하게 하지 않았던 그러나 독자들의 편지에는 일일이 답장을 썼던 분!! 세상이 주는 명성과 인기를 철저히 외면한 채 고독 속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간 작가, 단 한 명의 친구도 두지 않았지만 우리 모두의 친구였던 헤르만 헤세의 소설 속 문장 모음, 깊은 사유의 덩어리 아포리즘이다!!!








'아포리즘'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들. 철학자보다 더 철학적인 그의 작품은 자살 시도라는 죽음의 경계까지 갔다 와 본 사람만의 깊이인가! 그래서인지 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끊임없이 갈등하고 사유하고 고민하고 성장한다. 사진을 보면 그의 외모는 모범생 같은데 아버지의 일그러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헤세, 그는 신학교에 이어 일반학교에서도 퇴학을 당한다. 자녀가 감당하기 가장 무거운 짐은.. 부모가 살지 못한 삶이다.....


헤세뿐만 아니라 권위적인 아버지의 기대감, 대리 충족으로 인해 좌절을 겪은 유명 인물들 얼마나 많은가. 쇼펜하우어도 그러했고 카프카도 그랬다.

헤르만 헤세의 위대한 문학에 앞서 나는 이 작가를 보면 먼저 죽음( 15세 때 자살 시도)라는 키워드가 먼저 떠오른다.

위대한 작가의 작품보다 죽음 시도를 먼저 떠올리다니 그것은 내가 처음 헤르만 헤세 작품을 만난 열다섯 살 국어 교과서에 유희알 유희.... 선생님은 헤세를 설명하면서 너희들과 같은 나이에 이미 죽음을 시도했다고 당대 교사가 해서는 안 될? 말을 해주셨다.







같은 반, 혹은 같은 학교 학생들의 학업 분위기를 흩트릴까 봐 쉬쉬하는 청소년 자살....

대한민국 교육 수도라 불리는 그러나 몇 달 혹은 몇 계절 건너, 잊힐만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버린다 ㅠㅠ 다른 도시들도 별로 다르지 않다. 통계에 없는 통계,

공론화되는 게 싫어서 쉬쉬하며 덮어버린 죽음들, 원인을 찾지 않으니까 자꾸 반복된다. 헤세처럼 생각했더라면!!! 첫 번째 세계를 살지만 자신의 내면 단단한 두 번째 세계로 스스로 걸어들어가고 위로할 줄 알았더라면... 헤세처럼...






한국의 교육은 자꾸만 아이들을 1~9등급 서열로 줄 세운다. 쓰러진 아이는 전체에 방해가 되는 낙오자일 뿐.

나는 늘 궁금하다.

역사에 '다시'는 없지만, 만약 헤르만 헤세가 살아돌아온다면?

목숨을 버리려는 우리 시대 청소년들에게 뭐라고 말을 건넬까?







아침에 입고 나온 교복을 밤 12시 마지막 과외를 마칠 때까지 입고서, 지칠 데로 지친 아이들을 한밤의 놀이터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왜 집에 가지 않냐고 물어본다. 다행히도 아직 대답하지 않는 아이를 본 적은 업다. 대부분은 학업, 이성, 혹은 부모의 기대감 때문에 숨이 막힌다고 한다. 죽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 앞에서 어른이라는 이름이 너무나 부끄러운 시대를 살고 있다.


십 대들에게 꼭 헤르만 헤세를 읽으라고 권해주고 싶다. 학창 시절 힘들다 보면 누구나 죽음을 생각할 수는 있다. 나 역시 그랬다.

열일곱 살 때 읽기를 펼쳐보면 진지하게 죽음을 생각했던 흔적들...


헤세의 수많은 문장들 한 자 한 자 꼭꼭 눌러쓰고 싶은 명 문장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목표를 놓쳤더라도 여행은 대담했다는 문장이다. 삶의 목표를 놓친 너의 손에 쥐여주고 싶다....











덧.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우리 학생들에게....

그걸 지켜보는 게 더 힘든 어른들에게....


헤세가 살아있었다면, 독자 메일에 꼬박꼬박 답장을 쓰셨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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