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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구에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가장 우연하고 경이로운 지적 탐구 ㅣ 서가명강 시리즈 37
천명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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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선 (지음)/ 21세기북스(펴냄)
우리 수의학은 이대로 좋은가라는 의문을 끝없이 제시하며 저자는 인식개선이나 동물 보호 활동 등 학문을 넘어 실천의 영역에도 앞장 서시는 분이다. 고기가 되기 위해 태어난 동물들..... 물고기라는 이름을 물고기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만약 어떤 존재가 우리를 가로세로 1.8m 안에 가둬놓고 #인간고기 내지는 #사람고기 라고 부른다면?? 모든 것은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 답이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먹었던 동물들, 지금도 공장식 사육장에서 길러지는 동물에 대해 생각해 봤다.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라는 착각. 지구의 모든 환경이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착각. 창세기 말씀처럼 주님이 있으라 하니 있었고....??
이런 책 리뷰에서
"그런 말을 하는 너는 고기를 먹지 않느냐"라고 누가 댓글로 썼었다.
나도 고기를 좋아한다. 반면 낚시 프로그램이나 먹방은 보지 않는다. 혐오의 시선을 거두고 싶지만, 왜 내 눈엔 그렇게 불편한 걸까?? 고기는 주 몇 회 정해놓고 최소한으로 먹는다.
물론 간식으로 먹는 소시지나 쥐포나 어류 가공물에도 고기가 들어가 있긴 하다. 알고 먹는 것, 노력하는 과정은 그냥 즐겨먹는 일부 사람들의 무관심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구에 끼친 각종 환경오염, 채 자라지 못한 어린 동물을 도축하는 행위, 살아있는 동물의 가죽을 벗기고, 곰에게 빨대를 꽂아 쓸개 즙을 빨아먹고, 살처분하여 파묻어버리는 그 모든 행위....
언젠가 우리 인간에게 끔찍한 '징벌'로 돌아오게 될 거라는 것! 이미 징벌은 시작되었다......
동물 없이는 인간도 없다.
100여 년 전 마취제도 없이 복강 절개 후 해부 실습을 당하던 개... 이름도 없는 갈색 개였다. 당시 의대생들은 아무 문제의식 없이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동물이니까... 뭐 어때라는 생각.. 토끼가 소리를 내지 못한다고 하여 실험실에 쓰이는 행위, 마스카라를 3천 번 이상 바르고 화학 물질을 주입시키고 결국 안락사시킨다. 그렇게 실험한 마스카라를 나는 바르고 있었다.... ㅠㅠ 인간의 식탁에 오르기 위해 1년에 9억 4000만 마리의 소 중에 약 3억 마리가 도살된다.... 이 파트는 정말 읽기 힘들었다. 한숨을 몇 번이나 내쉬었는지 모른다.
책 내용과 무관하지만 나는 몇 년 전부터 내내 하는 생각, 과연 첨단 과학의 시대 동물원이 필요한가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굳이 코끼리를 데려와서 시멘트 바닥에 가두고, 독수리의 경우 날개는 있으되 평생 한 번도 날아본 적 없는 상태로 죽어가야 하는지를!! 우리 시의 오래된 동물원에 다녀와서 느꼈던 점이다 ㅠㅠ 이런 오래된 시설에서 동물들을 만날 때 가끔 나는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이 매우 부끄럽다.
책을 통해 인간 동물학이라는 영역도 처음 알았다. 그냥 동물 그 자체, 생물학적 관점이 아닌! 인간관의 관계의 관점에서 보는 학문. 인간의 행동, 정책, 제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간이 동물의 고통에 공감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과 동물의 공통점을 인식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왜 동물을 먹고 사랑하고 동시에 혐오하는가 그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고민해 보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