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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닌 여자들 - 역사에 늘 존재했던 자녀 없는 삶
페기 오도널 헤핑턴 지음, 이나경 옮김 / 북다 / 2024년 6월
평점 :
『엄마 아닌 여자들』 역사에 늘 존재했던 자녀 없는 삶
페기 오도널 헤핑턴 (지음)/ 북다 (펴냄)
왜 낳지 않는 거야?
초저 출생 국가, 인구 소멸, 인구 절벽 이런 말들이 어느 시각에서는 여성들을 향해있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 저출산이니 저출생이니 단어보다 우선인 것은 이제라도 그 원인을 그래서 대책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인구에 관해 내놓는 정책들을 보면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참으로 답답한 마음이다. 무려 10여 년 전에 인구 전문가들이 경고했을 때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문학계의 거장들은 결혼하지 않았다.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 브론테 세 자매, 루이자 메이 올컷, 에밀리 디킨슨, 이디스 워튼....
결혼한 여성들이 피임할 권리는 1950년대에, 그렇지 않은 여성들은 무려 1972년 이후였다는 사실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전에 읽은 책에서 남성으로 점철된 과학자들이 심지어 달에 가는 기술을 개발하는 동안에도 피임에 대해서는 고작 콘돔밖에 개발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다..... 만약 반대였으면 그랬어도 그들은 연구를 게을리했을까?
과거에 피임법이라고 시행했던 민간요법들을 보면 경악을 금치 못한다.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어떤 생물학적 심리학적 혹은 경제적 운명도 사회 속에서 인간 여성이 나타내는 모습을 결정하지 않는다. 대신 여성의 의무를 경정하는 것은 문명이다 P134
문명은 여자 아기들에게 소꿉놀이를 통해 여자의 성 역할을 가르친다. 최근의 소꿉놀이 형태를 살펴보면 아직도 아기들은 전통의 성 역할 놀이를 종종 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신기한 일이다. 어린 소녀들은 어머니가 되는 법을 배운다. 기술 가정이 통합되어 같은 교육을 받은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여전히 남과 여, 여와 남은 각각의 성 역할, 사회가 원하는 모습으로 길러지는 면이 없지 않다. 우리 사회를 둘러싼 수많은 속담이나 단어들.....
여와 남은 어색하다. 모와 부도 어색하다, 장모 장인도 어색하다, 친가의 반대말은 비친가인가? 외가의 찬자는 왜 바깥 외 자를 쓰는가? 자녀의 탄생은 부모의 죽음이라 쓴 보부아르의 문장이 마냥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왜 고학력의 전문직 여성일수록 굳이 결혼을 선호하지 않는가? 왜 사회가 좀 더 문명? 사회로 진입할수록 소위 선진국으로 갈수록 유럽의 국가들의 출산율이 낮은지 그 이유들
과거에 천연자원의 부족을 걱정했던 여자들은 이제 환경오염을 걱정하다. 어머니 말고 또 다른 선택지.... 모성이 여성의 본질인지에 대한 고민들. 아이를 갖고 싶으나 낳지 못하는 여성들의 무시된 목소리들, 여성을 배제한 임신과 출산 관련 법안들에 대해 책은 깊은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여성만의 문재는 아니지만, 여성을 배제한 해결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굳이 여성만의 책은 아니다. 인류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