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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와 빈센트 (하드커버 에디션)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스페셜 ㅣ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지음,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저녁달 / 2024년 5월
평점 :
두 우주가 교차하는 시간.... 『동주와 빈센트』 하드커버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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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동주 · 그림 빈센트 반 고흐/ 저녁달(펴냄)
이름을 떠올리는 순간 먹먹해지는 사람이 있다. 윤동주 시인 그리고 반 고흐......
하늘이 주는 목숨. 그 효용 기간을 다 살아보지도 못하고 떠난 두 분!
출판사는 어떻게 이런 기획을 생각해 냈을까!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시인 윤동주와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한 줄에 엮다니! 기획 천재!!!!!!!!!!!!!!!!
시인 윤동주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중학교 국어 시간 모둠 과제...
마음 깊은 속에서 우러나오는 '선생님' 호칭을 썼던 분은 단 한 분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 밖에 없다. 학창 시절 교사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은 꽤 삐뚤었다.
여섯 명씩 모둠을 정해서 하나씩 주제를 주셨는데, 우리 조의 주제는 윤동주에 관한 ○○○ 연구가 아니가 그냥 주제 자체가 '윤동주'였다. 이제 겨우 열다섯 살 내게는 너무 막연한 주제였다. 심지어 우리 조는 껌 좀 씹고 침 좀 뱉는 애들이 많아서 거의 숙제를 혼자 하다시피 했는데 내가 모범생이라서가 아니가, 나마저 숙제를 안 하면 국어 샘이 얼마나 실망하실까 그 생각만 했다. 윤동주 숙제 및 발표까지 과하다 싶을 만큼 몰입했고 그 해 시 시 전체 모의고사에서 국어 만점 받았다.
만점 나왔을 때 나의 담임이 신 아무개 네가 만점이라고??? 했다.
윤동주 시집을 사서 펼쳐보니 세상에!!! 훈남 우리 외삼촌이랑 너무 닮은 거 아닌가? 우리 외삼촌은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정말 찬란한 로맨스로 지금의 외숙모와 결혼한 전설적인 분!! 미대로 진학한 외삼촌은 외할아버지 말로는 집안 망신이라는 외삼촌은 지금도 나의 우상이신!! 여전히 외숙모와 알콩달콩 보란 듯이 로맨스적인 삶을 사는 분!!!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나아간다는 윤동주 시인
별 하나에 추억과 사랑을 헤아리고
밤마다 손바닥으로 거울을 닦으며 스스로를 비춰본
재만 남은 가슴으로 평생 스스로를 부끄러워했던 시인..
외로움, 간절함, 그리움, 부끄러움, 자아 성찰의 정서는 반 고흐의 그림과 눈물겹도록 닮아있다.
반 고흐 그림에 그 누구의 시를 감히 매칭할 수 있을까? 윤동주가 아니고서는!! 이 이상의 콜라보가 있을까 싶을 만큼!!!!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는 꾸준히 출간 중이다. 이 책에는 빈센트 반 고흐 그림 129점과 윤동주 시인 124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그림은 말 없는 시, 시는 말하는 그림'
'윤동주'라는 우주와 '반 고흐'라는 우주가 교차하는 시간 나는 삶의 모든 걱정과 고민을 잠시 잊었다.
사람들은 채우는 것에만 관심이 많다. 비우는 것이 훨씬 어렵다.
이 시집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을 만큼 비우는 시간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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