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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그녀
왕딩궈 지음, 김소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5월
평점 :
『가까이, 그녀』 한없이 가까운 또 한없이 멀기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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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딩궈 장편소설/ RHK(펴냄)
10대에 이미 대만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그러나???
돌연 절필을 하고
무려 20년 후 돌아온!!! 작가의 삶이 이미 소설 같은 분!!!
내겐 여전히 낯선 영역이었던 대만 작가들의 소설을 최근 종종 접한다. 기존에 내가 읽었던 소설은 다 무엇이었나? 너무 많은 편견을 갖고 있었다.
편견이란 언제 오는 걸까?
내 경험으로는 편견이란 것은 모르기 때문에 생겨나는 감정인 것 같다^^
50대 후반 남성 1인칭 시점 소설은 어떤 느낌일까...
색감적인 빨간 표지, 내가 가장 좋아하고 끌리는 색깔!!!!
각 챕터는 주인공 량허우과 여자의 관점을 다양하게 서술한다. 여성들은 가부장제라는 테두리 안에서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은 힘들다. 주인공 량허우는 자신만의 시각으로 그녀들을 바라볼 뿐이다. 남성이 여성들이 처한 상황, 그리고 삶을 이해하기란 참 힘들다. 소설의 또 하나의 축은 시간이다. 시계점에서 일하게 되는 과정, 시계가 주는 물성과 주인공이 여성을 통해 회자해 보는 시간의 유한성., 물리적인 감각들......
1부에서는 나와 며느리 관점
2부에서는 학창 시절 첫사랑 그녀 린종잉
3부에서는 아내 위민쑤
그리고 4부에서는 누나들과의 관계를 언급한다.
여자는 남자가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도록 만들 수 있었다. 나는 이것을 종잉에게 알려주고 싶었는데 나의 어머니가 바로 그런 여자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곤경 속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깨달았다. 어떤 잘못도 용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특히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P157
남자라는 존재들, 왜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는가? 주인공 량허우의 심리는 모호하다. 그의 삶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두 여자는 오히려 극명하다. 여성의 인권이 없던 시절 오히려 더욱 삶에 주도적이다.
책 소개 글에 보면 하루키가 인정한! 글을 무기로 써서 싸울 수 있는 작가라는데!! 와! 정말 최고의 극찬 아닐까 생각한다^^ 암울하고 난처한 상황에 이를 묘사하는 저자의 담담한 문체가 독특한 매력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