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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한한 우주를 건너 서로를 만났고 이 삶을 함께하고 있어 - 펫로스, 반려동물 애도의 기록
최하늘 지음 / 알레 / 2024년 5월
평점 :
『우리는 무한한 우주를 건너 서로를 만났고 이 삶을 함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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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늘 (지음)/ 알레 ( 펴냄)
'슬픔'의 감정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세상을 떠난 나의 동물에게 애도하는 마음, 뉴스 기사에서 나와 일면식도 없는 분의 죽음을 독모할 때, 혹은 전쟁 관련 영상에서 어린아이들의 죽음을 만날 때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 슬픔....
슬픔은 연민에서 시작된다. 안타까워하는 마음 없이 슬픔이 함께 올 수 있을까? 간혹 어떤 슬픔은 혼자 감당하기 너무 힘든 크기로 온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죽음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태어난다.
예쁜 아기가 첫 울음을 터트리며 세상에 오는 이유는 이미 예견된 먼 훗날의 죽음을 알기 때문일까......
죽음이란 멀리 있지 않았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죽음 앞에서 사람은 한없이 무력해진다.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등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이라는 #펫로스증후군 을 겪는 분들이 늘고 있다.
반려동물 애도 기록이라는 책의 부제..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시대!!!!
책은 상담 심리를 전공한 저자가 펫로스 전문 상담소를 운영하며 만난 임상의 기록을 서술한 책이다. 내담자들의 소중한 이야기 공유, 반려동물과의 첫 만남부터 작별까지 책에 수록된 사례 중 눈물 없이 읽을 수 있는 사연은 없었다.
다시 길러야 할까? 그대로 참고 살아야 할까....
많은 반려인들이 다시 동물을 기르기도 하고, 반대로 다시는 동물을 집에 들이지 않기도 한다.
밀려오는 슬픔에서 도망칠수록 더욱 슬퍼지기 마련입니다. 겪은 슬픔은 서둘러 내쫓거나 해결할 대상이 아닐뿐더러 그것이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심리치료 현장에서 터득한 방법은 슬픔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게 하는 것입니다. 슬픔의 이유나 원인을 분석하면 슬픔은 숨어버립니다 P270
반려인들이 자신의 동물에게 쓴 편지를 읽었을 때 눈물이 났다. 주로 이런 내용이 많았다. "네가 나의 살아가는 이유야"라는.....
떠나간 아이의 유골함을 껴안고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거울 기법에서 자신이 반려동물이 되고 상담가와 대화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장면이었다. 간혹, 반려인들은 이런 말도 듣는다고 한다. '기르던 개 죽은 거 가지고 뭔 난리냐고, 자식을 먼저 앞세운 사람도 사는데'라면서....
그 대상이 무엇이든 '사랑하는 존재'를 보내야 할 때 그 어떤 이별이 슬프지 않은가...
애도의 감정은 끝이 없다.
100가지 이별을 치유하는 데에는 100가지 방법과 서로 다른 속도가 필요하다. 저마다의 이별에 다른 방법과 속도가....
혼자가 아니라는 관심과 꼭 잡아줄 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