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 : 옥구슬 민나 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 3
김여름 외 지음, 김다솔 해설 / 열림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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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름 외 지음/ 열림원 (펴냄)






숲을 의미하는 림. 단편소설 100매 내외의 소설에 주는 문학상, 대상 수상작의 경우 개인 단행본으로도 출간이 된다. 젊은 작가들의 시, 소설, 에세이, 대담을 연재하는 계간지 림 2024 봄호를 만났다. 2023 젊은 작가 상을 수상한 현호정작가. 글쓰기는 내가 인간답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인터뷰했다. 데뷔작 〈단명 소녀 투쟁기〉부터 독특한 세계관을 선보이는 작가다. 데뷔작은 5월에 연극 무대에 올려진다고 한다. 이번 작품 〈옥구슬 민나〉의 내용도 파격적이다. 밀알을 심었는데 날으는 강아지가 태어나고, 암소도 도룡뇽도 모두 하얀 민나가 사는 세상. 민나는 어떤 존재인가? 모든 것을 아는 존재다. 어머니보다 먼저 태어난 신비로운 존재. 민나는 초월적인 존재인가 책을 덮으며 생각했다. 책 마지막에 작가 후기에 세상에!! 〈원천강본풀이〉라고 아는 사람 눈에만 쏙 들어올 단어가 쓰인 게 아닌가? 이 조그만 글씨 힌트를 주지 않았더라면? 뭐 이런 독특한 작품이 다 있지 하고 그냥 넘어갔을 텐데....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무속, 신화, 전통 민담에 대해 전문가의 강의로 공부를 한 적이 있다. 제주 민담, 원천 강의 여신이 되는 오늘이, 계절을 관장하는 여신에 관한 이야기다. 아하! 이제 감이 온다. 이 작품에서 민나의 의미가.... 물론 내 생각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작가는 원천강본풀이를 이렇게도 재해석, 창조해 내는구나 싶어 단숨에 이 작가가 좋아졌다. 전작과 최근 발표한 작품까지 싹 다 찾아 읽어볼 생각이다. 찾아보니, 초등 4학년 국어 교과서에 오늘이 애니메이션이 다루어진다고 한다. 한때 무속의 영역으로 핍박받은 〈오늘이〉가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다!! 감격 ㅠㅠ






〈통신 광장〉

윈도우 97을 사용하고 영화 〈접속〉의 세대, 통신 광장에 접속한 연인 2 그리고 해피엔드 모티브. 소설은 현실보다 가상 공간이 편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가상공간에서 익명의 자유를 누리는 사람들, 어쩌면 우리는 그 익명성의 노예가 된지도 모르겠다.








육아휴직 대체근무 소재로 쓴 〈대체근무〉 출산한 지 100일쯤 지난 여자가 일을 하는 모습을 보고 직원들은 '독하다'라고 말한다. 소설 속 이 장면이 왜 그렇게 안타깝던지! 육아휴직을 썼던 여자는 영아 사망이라는 사유로 직장으로 조기 복귀한다. 더 더 서글픈 일이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 그런 세상은 영영 오지 않는 걸까? 5~60대 법조인 출신 엘리트? 남성들이 점유한 아쉬운 거 모르는 우리 국회에서, 여성 국회의원들이 많아지면 그런 세상은 반드시 온다. 인구가 더 소멸하기 전에 그런 날이 오기를!!! 치열하게 현실적이면서 반대로 지극히 비현실적인 소설 여섯 편이었다. 우리 사회 민낯을 말하면서 동시에 회피적이기도 하다. 그게 소설만의 매력 아닐까?



아마도 젊은 작가 소설집 림 시리즈는 꾸준히 찾아 읽을 것 같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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