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의 행복수업
김지수 지음, 나태주 인터뷰이 / 열림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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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지음)/ 열림원(펴냄)







시인 나태주 님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국민 시인, 풀꽃 시인, 무려 43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교직에 몸담으신 그 열정, 후학들을 사랑하는 마음, 소박한 삶의 태도, 수많은 작품들, 소월시 문학상 윤동주 문학대상 외에도 수상하신 상을 다 언급하기도 벅찰 만큼 많은 상들. 현재 시인의 이름으로 된 문학상, 나태주 풀꽃 문학관을 설립 운영하시는 중이다. 봄의 공주.... 나는 공주하면 공산성이 먼저 떠오른다.





공산성의 수문장 교대식, 나지막한 공주의 언덕, 따스한 햇빛, 박세리, 박찬호 선수가 떠오르는 충남 공주, 먹는 음식으로 알밤이 떠오르기도 하는 공주시.... 고즈넉한 도시 풍경은 복잡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주곤 했다. 언젠가 꼭 한 번 다시 들리고 싶은 공산성!!!


시인의 고향은 공주, 풀꽃 도시 공주의 시인이 쓴 시 그리고 해설을 곁들인 이 책!!



책의 저자는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고 이어령 교수님 유작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집필하신 분이다. 이어령 교수님 역시 가장 존경하는 이 시대 지성 중 한 분!!! 지금은 고인이 되셔서 애틋한 그리움이 더욱 크다. 이어령 교수님의 말년 인터뷰를 기록한 영상과 책을 보았기에 작가 역시 친근하게 느껴진다.



일반인 독자인 나도 이렇게 마음이 아린데 인터뷰 내내 함께하신 저자의 마음을 어떠했을까? 그 헛헛한 마음은 우리 시대 또 한 분의 어른인 나태주 시인에게로 이끌릴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시가 나를 쓰는 거라고.... p25


고통 없는 웃음이 어디 있겠어요 p37




나태주 시인이 시 전문가로서 고 이어령 선생님의 시집 제목에 대해 언급하시는 부분 너무 인상적이다. 내 생각에도 나태주 시인이 언급하신 말씀이 맞는다고 본다 ^^ '저런 것도 시가 되냐고'사람들은 말한다. 그러나 막상 '저런 것'이 되기란 참 어렵다^^ 써 본 분들은 알 것이다. 창작의 고통, 무언가 한 세계를 만드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를!! 문학을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한 시를 쓰자는 시인의 결심!!






시인이 충남 공주와 서울의 삶을 비교해서 말하는 부분 인상적이다. 바쁜 도시의 삶과 고즈넉한 공주의 여유.

매미 소리마저도 서울 매미와 공주 매미가 다르다는데^^



우리 인간들이 힘들어지고 있다는 거죠. 이유가 뭘까? 우리 인생에 식물과 시를 삭제했기 때문입니다. 식물이 얼마나 지혜롭고 영적인가요?

시도 마찬가지죠. 시는 인간을 다른 세계로 데리고 가는 문입니다. 생략과 비유와 전환은 인식의 마법과도 같아요. 시는 제쳐두고 직설과 고발로 가득 찬 뉴스만 읽고 나니 사람들이 힘들지 않을 수 있겠어요 p206

참 옳으신 말씀이다. 어찌 공감되지 않겠는가!



어린 학생처럼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라! 모르면 자연에게 가서 물어보라는 말씀이 무척 와닿는다.




시집 리뷰를 할 때도 시를 필타하지는 않지만 오늘은 꼭 이 부분을 기록해 두고 싶다.


시인의 시 〈행복〉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그렇다면 나의 행복은 무엇일까? 그리움을 견딜 수 있는 지혜가 생긴 것,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는 용기가 생긴 것, 그러고 보면 나의 행복은 이전 보다 더 나아진 나, 원래 내가 갖고 있던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앞을 나아가려는 욕망을 아직 버리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 나태주 시인의 산문 에세이, 시집, 인터뷰집을 여러 권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그 감동이 다르다. 감동이 다른 이유는 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을 때 나도 몹시 아팠다. 힘들었던 또 한순간이 지나간다.....

복잡한 마음에게, 다양한 삶의 고민을 안고 계신 지금 삶이 힘든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손잡아 주고 싶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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