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날 메모리 도넛문고 9
민경혜 지음 / 다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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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날 메모리」 우리는 어쩌다 서로의 손을 놓친걸까






민경혜 소설/ 다른 (펴냄)






청소년 소설을 좋아한다.

위문장을 쓰고 한참을 생각했다.




왜 나는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고 자주 찾아읽는가? 동화와 소설 사이, 약간의 습작을 거치며 가장 어려웠던 영역이 청소년 소설이었다. 내가 쓴 글을 회고록도 아닌, 일기도 아닌 그렇다고 청소년 주인공이 주도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그 어디쯤에서 소설 쓰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청소년 소설 쓰시는 작가들이 부럽다. 그 감성을 어찌 잊지 않았는지! 그저 이 시기만 잘 견디면 돼!라고 배웠던 그 시기!!!



생각해 보면 이 시기만 잘 참고 견디면 되는 그런 시기는 없다. 매 순간이 소중하다, 내 삶이니까!! 이 순간을 견디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행복할 줄 모르는 사람이 미래에 행복하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걸 내 경험으로 알아버렸다....





주인공 아라 채린이....

미혼모 가정의 아이들...


미혼모라면 색안경 끼고 보는 시선들, 실제로 소설 속 인물들이 미혼모를 비하하는 대화는 심했다 싶었지만, 현실에서는 어한 차별과 혐오가 쏟아진다. 나는 미혼모들이 겪는 나아가 여성들이 겪는 차별을 보면서 종종 의문이 생긴다. 남과 여 두 사람이 사랑하여 육체를 공유하고 그 결과로 임신, 그런데 행위에 대한 징벌은 왜 여자에게 더더욱 가혹한가? 정자를 제공한 남자 놈 새끼들은 다 어디로 간 건가? 여자 혼자, 여자라고 할 것도 없이 어린 소녀 혼자 임신과 출산을 감당해낸다는 것.. 너무 가혹하다.... 부득이한 임신의 경우 남자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 이런 건 법률로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좀 더 손쉽게 남자의 친자를 확인할 방법도 개발되어야 한다. 여자만의 문제로 끝나지도 않는다. 그로 인해 태어난 생명을 어쩔 건가?


태어나 보니 아빠라는 인간은 이미 임신한 엄마를 버리고 도망가고 없고, 온통 사회로부터 버려진 낙인찍힌 미혼모의 자녀로 태어난다면? 만약 그게 내 일이라면 어쩔 건가? 사람들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걸 쉽게 생각한다. 내 가족 혹은 내 일이라면 그렇게 쉽게 험담하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댓글을 쓰지는 못할 것이다 ㅠㅠ






우리는 어쩌다 서로의 손을 놓친 걸까





읽는 내내 두 소녀로 인해 마음이 아렸다. 아이들의 문제는 부모와 사회의 책임이다.


손을 놓친 이유라는 문장이 아렸다. 지구인을 바라보는 외계인의 관점에서 쓰인 소설 형식도 독특하다. 아이돌, 미혼모, 외모 지상주의, SNS 사용, 댓글 문화, 가십, 폭로, 조손가정 등 우리 사회가 풀어나가야 할 다양한 관점을 소설이라는 방식으로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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