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옷의 어둠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이날' 인권의 시각으로 본 『붉은 옷의 어둠』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미쓰다 신조 (지음)/ 비채 (펴냄)







5월 5일 어린이날!!! 구리시 망우리 역사 문화공원에 잠들어계신 아동 문학가이자 인권 운동가이자 독립운동가 방정환 선생님을 떠올리며....

읽은 책 중에 〈방정환 선생님 평전〉을 리뷰할까? 〈다쌔쓰 방정환문학 공모전〉 수상 동화를 소개할까? 며칠 전부터 고민을 하다가, 결국 리뷰 마감 임박한 책으로 선택 ㅋㅋㅋㅋㅋ 그러나 이 선택은 어린이 인권과 무관하지 않다!!!!!!






'남자'어른들이 시작한 전쟁의 최대 희생자는 '전쟁 고아'였다! p185 (책에 나오는 문장인데, 작가는 일본의 패망 이후를 실감 나게 다룬다. 미군 점령기 일본의 전쟁고아들을 개거지 취급을 당하며 사회악으로 분류되었다. )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일본인 사람 작가 중 한 분이신 미쓰다 신조 작가님!!! 리뷰에 쓸 말이 너무 많아 뭐부터 써야 할지! 작품을 읽을수록 더 좋아지는 작가 중 한 분이기도 하다. 숏폼의 시대 굳이 추리물, 장르소설 시리즈물을 읽는 이유는 시대상을 가장 예리한 방식으로 서술하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주제를 만나면? 비슷한 류의 작품들을 병렬하며 서로 비교하는 몸쓸 버릇이 있는데, 동시에 읽은 시가 아키라 작가의 〈그리고 너는 속고 있다 〉 같은 작품 역시 그렇다. 가독성도 물론 좋지만, 미혼모가 딸을 키우며 겪을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온갖 모습들을 추리소설의 형식으로 재현한다.... 박찬욱 감독이 극찬했다는 〈마르틴 베크〉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언급한 책의 공통점은 그 형식이 추리물의 형식에 가까울 뿐사회고발적인 작가정신이 강하다. 그래서 위 언급한 작품들을 좋아한다.







아래 내용부터는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입니다^^

▼▼▼▼▼▼▼▼▼▼▼▼▼▼▼




☆☆작가의 세계관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은 아무래도 1945년 전후를 다룰 때!!! 민감한 사안이라 잘 다뤄도 본 전? 이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피해하기 마련인데 이 부분을 책의 소재로 무려 세 권이나 썼다. 이 시리즈 1탄 〈검은 얼굴의 여우〉는 재미있었고 2탄 〈하얀 마물의 탑〉은 다소 재미가 없었다는 리뷰를 본 적이 있는데, 글쎄 장르물로 접근하면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


☆☆내가 읽은 일본 작품( 사실 얼마 안 됩니다!!!!)의 세계관은 보통 두 종류다!!!!


1. 은근 전쟁을 비호하거나, 살짝 추앙? 하는 느낌, 언제든 칼을 빼들고 대륙으로 올 듯한.....

2. 겉으로는 분명 반전 의사를 표현하면서 패망 이후 일본이 겪은 온갖 고초를 서술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슬쩍 피해자 코스프레...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내심 걱정했다. 혹시나 신조 작가 역시 그럴까? 마침내 실망하게 된다면 어떡하나 하면서 전쟁 언급되는 부분마다 초긴장 상태로 매의 눈으로 읽었다. 선을 넘을 듯 말 듯 , 사실 이 부분이 내겐 더 스릴감 있었다 ㅋㅋㅋㅋㅋ 결론은 작가가 혹시나 2의 형태로 썼다 한들 매의 눈인 나조차도 의식하지 못할 만큼 문장이 유려했다. 일본인 입장에서만 쓴 글이 아니라, 그렇다면 한국인 독자를 막 의식하고 쓴 글도 아닌, 객관적이고 겸손한 관점에서 전쟁을 다루려 한 노력이 너무 많이 보였다.




하! 일본 패망 이후 전쟁 관련 언급한 부분이 너무나 많았는데, 관련 문장을 다 소환하고 해부하려면 리뷰가 또 너무 길어질 것 같다....

( 책 내용이나 줄거리는 내가 안 써도 유능한 분들이 많이 써주실 것 같아서 생략합니다 )


☆☆한국인 독자들이 알았으면 하는 부분만 언급해 본다.

1. 일본이 중국 본토를 칠 때, 왜 그렇게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는가에 대한 작품 속 설명을 자가는 말했다. 이것은 일본 지휘관들의 잘못이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병사의 인권은 경시되는 경향이 있는데, 일본은 특히 심각했다. 중국 본토에서 무모하게 전선을 확대했고 결정적으로 병참을 소홀히 했다. 그 결과로 '징발'이라는 이름의 '약탈'과 '사역'이라는 명목의 '학대'가 일어났다고 (이 책 p91 부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보급품 지원이 안되고 자급자족하라고 해서 군인들은 결국 민간인을 상대로 약탈하고 강간하고 죽이게 된다 뭐 이런 얘기다.... 음.....

2. 특수 위안시설 협회

일본은 본인들이 우리 조선과 동아시에 저질렀듯이 미군도 그러? 할 거라 예상하여 미군 점령 불과 13일 만에 (행정 정말 빠르다!!)

자국 여자들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미군을 대상으로 한 주둔국 미군 위안 사업의 모집자를 공고하는데, 나이 18~25세 숙소, 의복, 숙소 모두 지급한다고 썼다. 미군의 창녀로 일할 거라는 상상도 하지 못한 시골의 소녀, 한 입 덜기 위해 집을 나선 여자들이 지원!!

여자들이 살기 위해 일했다. 합의하고 한 일이라고 해도 미군 행위는 강간에 가까웠다. 자살한 여자도 많았고, 대부분의 여자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한다. ( 그녀들의 희생으로 일본 남자들이 그렇게 지켜주고 싶었던 일본인 여성들의 순결은 지켜졌는가? 그런 것도 아니었다. 미군들의 방화, 살인ㅡ 강간은 은폐되고 보도되지 않았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 책 외에도 미군 주둔지 근처 여성 강간과 살인을 다룬 일본 산문들을 여러 번 읽었는데 이것은 일본을 떠나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참으로 안타깝고 비참하고 비통한 일이다.



3. 미군 점령 이후 활발했던 일본의 암시장

4. 수많은 전쟁고아의 참상 안타깝다..... 이 부분은 우리의 한국 전쟁 직후와 비슷했다. 일본은 미리 학습했고 우리의 한국 전쟁에서 대거 돈을 벌었다....



제목이 왜 붉은 옷의 어둠인지....

어두운 밤거리 여자들만 쫓아오는 붉은 옷의 정체는... 추리물로써 긴박감도 좋았다.


한 줄 평 추리소설의 옷을 입은 패망 이후 일본의 근현대사의 가장 리얼하고 생생한 민낯이다.



탄광→ 등대 ☞도쿄의 암시장을 거쳐 새로운 작품 배경으로 쓰인 이 시리즈의 4권이 곧 번역되지 않을까.....

작가의 말에서 역사적 사실을 대중문학으로 은유하고 싶다는데.... 내가 보기엔 시리즈 세 권을 거치면서 작가는 의도를 가장 정확히 반영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