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복원소
이필원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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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원 장편소설/ 고즈넉이엔티(펴냄)





가족의 불화 아니 부모님의 불화를 최초로 깨닫는 나이? 글쎄, 언제일까... 문이 쾅 닫히는 소리 너머 들리는 불협화음....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소설은 엄마의 선언으로 시작된다.

"나 가죽복원소 차리려고."





아니, 근데 넘 신기한 것은 찾아온 사람들도 느낀 바이지만... 나도 가죽을 가족으로 읽었다^^

이미 상가주택형 상권이 들어선 오래된 골목이라 그런지 장사가 잘되는 편이었고 주인공 진구는 자연스럽게 가업에 동참하게 되는데...


그러던 어느 날 걸려온 주문 전화!!! 가족을 복원해 달라는 주문!!!!!




가게로 찾아온 전화 통화의 주인공은 어린 소녀 둘이었다. 가정불화의 주인공, 엄마 아빠를 복원해달라고 한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둘이와 진구는 조금씩 친해지게 되고 마침내 둘이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이혼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두 사람이 만나 온전히 둘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문화의 경우 시댁과 처가 이렇게 엃힌 관계들이 부담이 되기도 한다. 최근 이혼 가정을 정말 자주 본다. 이혼 이후 다시 재혼한 가정, 다문화 가정의 결혼과 재혼, 재혼에서 또다시 이혼하여 외국인 여자를 아내로 데려온 케이스도 봤다. 아이는 이런 과정을 고스란히 겪으며 결국 할머니에게 등 떠밀리다시피 맡겨졌다. 아이는 오갈 데가 없었다. 실제 있었던 일이라 지금 떠올려봐도 너무 마음이 아팠다. 폭력과 고성이 오가는 경우는 허다하고, 양쪽 부모가 서로 아이를 맡지 않으려고 하는 꼴을 보고 있자니 속이 뒤집혔다.... 하! 짐승 이하의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걸까.....





모든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행위는 흔적을 남기거나 지우는 효과를 내니까.

마법과 수선 작업의 유일한 공통점일 것이다. P91






진구에게는 든든한 친구가 있다. 부모님이 이혼한 것을 유일하게 아는 상준이....


학창 시절 내 친구 A가 떠올랐다. 우리는 종종 A의 집에 놀러 갔다. A는 내게 맛난 음식을 만들어주며 우리는 얘기를 많이 했던 기억, 부모님이 이혼하셨다는 그래서 언니랑 A랑 엄마랑 셋이 산다는 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거리낌 없이 속을 내보여 준 참 고마운 친구다.




복원하고 싶은 기억을 안은 다양한 손님들... 죽은 약혼녀의 유품을 맡기러 온 손님, 꽃집 할머니와 손녀, 14년을 함께 한 개 행운이를 보내는 알리, 저마다 가치는 다르지만 소중한 무언가를 품에 안고 살아간다. 제목이 왜 수선소가 아닐까 생각해 봤다. 가죽을 손질하는 것은 수선이 어울릴 텐데 굳이 복원이라고 한 것은 원래대로 회복한다는 단어적 의미 그대로, 가정이 원래대로 그 기능을 상실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아닐까? 작가가 울면서 썼다는 이 소설을 읽으며 나도 눈물이 또르르....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우리 주위에 소외되고 아픈 가정, 깨진 가정은 없는지!! 의미를 잃은 가족들, 상처받은 아이들, 현대 사회에 무너진 가정의 역할과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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