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이나경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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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여성 과학자 화석 수집가 고생물학자 메리 애닝의 이야기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트레이시 슈발리에(지음)/ 하빌리스(펴냄)





감히, 여자 따위가 과학을 한다고!!! 세상에 집안일이나 할 것이지라는.... 그런데 여자 vs 남의 구도는 오히려 현대에 와서 더 치열해진 거 같다. 이 부분을 언급하려면 페미니즘적인 시각의 책들을 다 소환해야 할 것 같고, 리뷰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워워~~!!!! ( 롱폼 길이 적절히 자르는..)



소설은 치열했던 19세기를 살다간 잊힌 여성 과학자 메리 애닝 그리고 실존했던 인물들의 삶과 업적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그믐 커뮤니케이션에서 함께 이 책을 읽고 있다. 메리와 오빠인 조지프는 상대적으로 비교되는 인물이다. 아버지의 교육으로 어릴 때부터 화석 수집에 남다른 관심과 재능을 보인 메리에 비해 오빠는 생계수단으로 생각했지 메리처럼 재능이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남매가 함께 자라고 비슷한 교육을 받으며 자랄 때, 부모들은 그 재능이 아들에게 더 많기를 바라는 마음? 딸은 곧 시집을 갈 테니...... 이런 사고방식은 우리의 90년대에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 아들딸 차별하지 않는 할머니와 부모님 덕분에 나는 거의 못 느끼며 자란 남녀 차별, 책 90년생 김지영이 말해주지 않았던가)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영화〈진주 귀고리 소녀』의 원작 작가라고 한다.

진화론에 영감을 준! 고생물학자이자 화석 수집가인 메리 애닝의 삶을 다루는 소설!!!



역사상 가장 과소평가된 여성 과학자. 여성이었기에 지질 학회의 회원이 될 수 없었고 대학에서 강의는커녕 그 어떤 공식적인 자리에ㅐ 남자 보호자 없이 참석할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메리는 늘 오빠와 동행해야 했다. 1800년대 초반 그녀의 이론은 모두 남성들의 이름으로 발표되었다고 한다. 빼앗아간 연구 결과들을 그녀의 이름으로 마땅히 돌려줘라!!!!!!!!

2010년이 되어서야 영국 왕립학회에 이름이 올려지고 그녀의 업적이 공식적으로 회자된다. 무려 2010년에 되어서야!! 하!! 징하다 징해!!!!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사례들은 다 쓸 수도 없을 만큼 많다. 이태영 변호사가 떠오른다. 1948년에 서울대 법대에 유일한 여학생으로 입학. 동기들이 법관으로 발령이 날 때 그녀는 끝내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마침내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니, 그녀의 무료 상담실에는 수많은 여성들이 찾아와 눈물바다가 되었다. 매 맞는 아내, 딸들의 사연.......




매리 애닝은 자신이 수집한 화석들을 그림으로 남겼고 이 책은 더욱 실감 내기 위해 세밀펜화 전문가 토퍼 작가님이 19세기 그림을 작업해 주셨다고 한다. 실존 인물인 엘리자베스 필폿, 어류 화석을 연구한 고생물학자라고 한다. 그녀의 이름을 딴 화석 에우그나투스 필포타에라는 화석이 있다. 작품의 배경인 라임 레지스 〈필폿 박물관〉에 홈페이지에 가보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여성 & 여자!!

엘리자베스와 메리의 연대는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눈부셨다.





책을 받았을 때 가장 매력을 느낀 포인트

키워드 중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여자들"입니다. 잊힌 여성 과학자를 4월 과학의 달에 만나는 감동!

이 책이 아니었으면 모르고 지나쳤을, 남성들의 전유물이던 지구과학, 지질학의 영역에 여성 과학자라니!!

머리에 번개 맞은 느낌을 주는 매혹적인 여자를 발견한 적이 있나? 있다!!!!!!



수년 전 학생들에게 소개할 여성 수학자를 찾던 중!

고대 여성 수학자 히파티아 라는 인물을 처음 만났을 때,

머리 한 대 쿵 맞은 듯한 강한 충격을 느꼈고 이후 수년이 지났지만 그녀만큼 매력적인 인물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거 같아 ^^




. 잊히고 왜곡된 여성 과학자들의 업적을 이제는 수면 위로 들어 올리고 정당한 위치로 되돌려 놓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과학자 (이전에 마녀)로 죽임당한 수많은 여성들, 먼저 살다간 여성 사람 선배들에 대한 애도이자 우리 후배들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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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과학의 달 한 달 내내 저는 정말 미친 듯이 과학도서들을 병렬했는데요. 제가 읽은 그 많은 과학 저서들 (코스모스, 이기적 유전자,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사피엔스, 제네시스 ) 중 여성과학자는 없다는 겁니다. 인류의 절반인 여자들은 도대체 왜? 영화 오펜하이머가 대대적인 유행을 했을 때 원자폭탄을 만드는 연구를 하는 동안, 섬세하고 똑똑한 여성 과학자들은 산수(간단한 계산) 정도만 하고 있었던 장면 읽으며 화가 나더라고요. 물론 여성 or 남성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만:)

잊히고 왜곡된 여성 과학자들의 업적을 이제는 수면 위로 들어 올리고 정당한 위치로 되돌려 놓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과학자 (이전에 마녀)로 죽임당한 수많은 여성들, 먼저 살다간 여성 사람 선배들에 대한 애도이자 우리 후배들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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