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 - 세월호참사 10년, 약속의 자리를 지킨 피해자와 연대자 이야기
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 기획, 박내현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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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 세월호 참사 10년 피해자와 연대자 이야기




박내현 외 9명/ 한겨레(펴냄)






노오란 표지, 각 챕터에 수록 사진 바탕색도 노랑이다.

책을 채 몇 페이지 읽지 않았을 때도 온 가슴이 다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다. 자꾸만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수없이 쓰다듬어야 잠이 들 수 있었다.



제3자인 그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 중 한 명이 나도 이렇게 슬픈데, 당사자들은? 유가족들은? 지인들은? 그들에게 10년이란...... 그 10년의 고통과 그리움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을까?



소중한 자녀, 사춘기 아이, 고등학생인 자녀를 그것도 수학여행길에서 잃는 마음은 대체 어떤 마음인가, 그걸 누가 알겠는가? 나는 한자어는 잘 모르지만, '참척'의 고통이라 했다. 박완서 작가의 에세이에 보면 하늘도 부끄러워 땅도 부끄러워 슬픔보다 견딜 수 없는 원망과 치욕감이라 했다. 이 세상에서는 도저히 피할 수 없는 고통이라 차라리 죽고 싶었다고 쓰셨다.... 하!! 참척의 고통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고통의 무게의 극한이라 표현하셨다. 문장을 더듬으며 눈물이 주르르.....




그 어떤 죽음이 안타깝지 않겠냐마는, 수학여행을 가던 아이들, 마지막 순간에 자기보다 조금 더 어린 학생에게 구명조끼를 건네고 사망한 청년, 가족과 여행 가던 일곱 살 어린아이... 단원고 외에도 일반인 희생자가 함께 배를 타고 있었음을!!!




"리본을 보면서 옛날에 세월호 참사가 있었지 하는 게 아니라, 아직 해결이 안 됐는데 잊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기를 바라요 P154





너무나 생생한 사진들, 당시 단원고 교실을 복원한 사진을 보는 순간 갑자기 울음이 터져 나와서 사실 책을 끝끝내 다 읽지 못했다.

도저히 읽을 수 없었다. 학생들이 다들 내가 아는 아이들 같았다. 교실 전체가 추모의 꽃이었다. 저 많은 국화 속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의 삶은 또 어떠했을까... 왜 너만 살아왔느냐고 손가락질 받으며 견딘 10년의 트라우마....





수학여행을 떠올리면 사춘기 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다. 그런 추억이 악몽으로 남은 생존자들에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기성세대로써 나는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내내 울음을 참느라 나는 목울대가 너무나 아팠다. 읽으신 독자들은 다 그리 느낄 듯....



4. 16일이 다가온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4월 16일이 누군가에게는....

아! 내가 믿는 신이라도 빌려주고 싶은 마음....






10주년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좀 특별히 기억해 주시길!! 두 손 모아 빕니다. 잊지 말아 달라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일이라고.....

그들의 고통은 여전히 진행 중임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아!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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