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만든 사람들 - 과학사에 빛나는 과학 발견과 그 주인공들의 이야기
존 그리빈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월 과학의 달! 우리가 찾던 바로 그 책!!! 『과학을 만든 사람들』




존 그리빈(지음)/ 진선출판사(펴냄)







4월 21일 과학의 날이다!!! '과-학-' 두 음절이 주는 이미지는 어떤가?

과학은 질병으로부터의 고통을 멀리하게 해주었고 이미 죽었어야 할 인간들 중 다수를 살렸다. 두 다리로 멀리 걸어가야 도달할 수 있는 때로 가는 길에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을 연약한 우리 인간들에게 하늘을 날 수 있는 무한 기회를 주었다. 심지어 우주까지 정복의 대상으로 생각하여 기회만 있으면 로켓을 쏘아 올린다. 과학이 우리에게 준 것들, 일일이 다 적기도 벅찰 만큼 많다!! 일상에서 우리는 과학 없이는 단 며칠도 존재하지 못하며,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존재한다고 해도 증명될 수 없다. 그러나 과학이라는 세계는 인간에게 빛과 동시에 어둠을 가져다주었다.


오늘 자 신문, 충격적인 기사!!

이제 몇 년 안에 황제펭귄 서식지의 90%가 파괴될 거라는 기사를 보고 눈물이 났다. 이미 성체가 된 펭귄에게도 혹독한 환경은 아직 어린 아기 펭귄에게는 치명적이다. 환경오염, 지구 온난화 이야기에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이제 황제펭귄은 실존하는 생명이 아닌 교과서나 영상 매체에서 접하는 생명체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은 과학사에 빛나는 위대한 학자들, 그리고 그들이 평생을 공들여 이룩한 위대한 성과물에 대한 이야기다. 무려 975페이지!!!

개인적인 기준에서 1000페이지 정도는 사뿐히 넘어야 벽돌 책인데, 두툼한 두께와 꽤 진지한 표지 그리고 손에 들었을 때 완벽한 그립감에 압도되는 책이다!!!!

저자는 이미 아시는 분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천문학 박사이자 과학 전문 저술가, 과학 대중화에 앞장 서시는 존 그리빈 선생님이다. 내겐 이분의 전작인 #진화의오리진#다중우주를찾아서 의 작가 시다.





책은 주로 암흑의 시대로 묘사되는 중세의 과학에서 시작한다.

1400년대 후반에 코페르니쿠스라는 위대한 인물이 등장하기 전까지 무려 1500년 동안 길고 긴 잠을 자고 있었다. 물론 고대 유적의 찬란한 문화를 마주할 때면 그 웅장함 속에 경외심이 생기고 과학이라는 이름이 생기기 이전에도 과학은 존재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우주의 본질에 한 번 의문을 품기 시작하자, 그 가속도는 너무나 빨랐다.





과학의 발걸음은 이전 시대를 이어나가야만 한다. 코페르니쿠스가 완성한 우주 모델은 내가 최근 여러 달 동안 병렬 독서 중인 칼 세이건 〈코스모스〉와 존 밴빌의 〈케플러〉 귀도 토넬리의 〈제네시스〉 등 다수의 과학 책에서 부정할 수 없는 과학혁명으로 묘사된다. 물론 책에는 기존에 여러 책에서 언급되던 학자뿐 아니라,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학자들도 여러 명 있었다. 예를 들면, 로마제국 시대에 그리스 출신인 갈레노스에 대해 살짝 디스? 한 문장에 빵 터졌다. ( 역겨울 정도로 자기 자랑이 심한 데다 표절꾼이기도 했고 동료 의사들에게 막말을 했던 인물이라 묘사한 부분^^) 뛰어난 해부 솜씨와 인체구조에 관해 쓴 책으로 그는 유명인이 되었다. 갈레노스 역시 수년간 잊혀져 있다가, 고대 그리스의 것이라면 무엇이든 집착한 인문주의자들에 의해 다시 회자되었다.






최초의 과학자 군에 케플러와 갈릴레이를 그리고 기초공사를 한 인물로 르네 데카르트, 로버트 보일, 뉴턴이 언급된다. 이들에 대한 묘사는 하나의 전기라고 해도 될 만큼 자세한 일화가 서술된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어린 시절의 데카르트 관련 글, 수학 공개수업에서 병약한 데카르트의 어린 시절을 좌표계와 연관시켜 활용한 부분이라 반가웠던 챕터다. 미신보다 이성의 우월성을 믿었던 계몽시대, 프랑스 혁명뿐 아니라, 산업혁명을 다룬 부분은 마치 통합 역사책을 보는 득한 기분이 들었다. 계몽시대는 화학의 극적인 발전 그리고 레온하르트 오일러 등 윌리엄 허셜 캐럴라인 허셜 등 과학사 전 분야에 걸친 발전이 이뤄지는 시대다.






금수저 과학자 헨리 케번디시가 뿌려놓은 씨앗은 그로부터 100년 후 태어난 마이클 패러데이의 시대로 이어진다. 과학사는 연결 또 연결이다. 이제 책은 다윈 이후의 수많은 학자들의 일화를 다루며 현대의 과학으로 점점 그 시점을 이동한다. 감격적인 순간이다. 나는만큼 보인다고 했다. 〈코스모스〉에서 칼 세이건이 언급한 구간들을 이 책에서 다시 만나고 확인하는 기쁨!!!!


저자가 쓰고 싶었던 과학사는 도대체 과학자를 움직이게 하는 작동 방식은 무엇인지?!!



한 가지 과학 발전에 다른 것으로 이어지는 방식을 묘사하고 싶었다는 저자!!! 과학 혁명이라는 토머스 쿤의 생각을 거부하며 과학발전은 본질적으로 점진적,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과학 책에 대한 기존 편견을 말끔히 씻어주는 책이었다. 저자는 상당히 유연한 분이다. 나는 이 분의 전작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유머러스하고 섬세한 묘사가 마치 소설 읽듯 읽을 수 있었다. 1000페이지라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챕터 1이라도 읽어보시면 내 말의 의미를 이해하실듯싶다^^ 책의 삽화는 메리 그리빈이 해주셨다. 그리빈 부부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이과 감성과 문과적 감성을 모두 갖추진 이 시대가 원하는 이야기꾼!!!




과학자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명성이나 큰돈에 대한 갈증이 아니다!!

물론 위대한 수준에 못 미치는 과학자들에게는 매력적 미끼가 될 수도 있겠다. 위대한 과학자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리처드 파인먼이 말한 발견의 기쁨이다!!




책에서 내가 좋아하는 문장은 과학은 수학의 언어로 쓰였다는 문장이다!! 갈릴레이가 한 말로 알고 있다. 수학의 언어 말고 과학을 달리 표현할 가장 빠른 방법이 또 있을까. 첨단 과학 우주시대 2024 과학의 날을 맞아, 각급 학교에서 대대적으로 〈과학의 날〉 행사를 계획 중이다. 첨단과학, 우주산업에 최소한의 투자만 하는 우리나라, 선거를 앞두고 우주과학에 관심 많은 후보가 당선되기를!! 그리고 앞으로의 교육은 근간 산업의 기초가 되는 학문들 철학, 물리학, 수학 등의 학문이 사랑받는 그리하여 내신 1등급, 수능 만점자 똑똑한 인재들이 제 밥벌이를 위한 의치한약수로 치닫는 나라가 아닌!! 수학과, 과학과, 물리학과에도 많이 진학하는 나라가 되기를 소망하며 글을 닫는다.





이 책과 함께 읽은 책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존 벤빌의 〈케플러〉 과학잡지 〈에피〉 귀도 코넬리의 〈제네시스〉입니다. 함께 병렬 독서하시길 권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