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권력을 만났을 때 - 서로 협력하거나 함께 타락하거나
제프 멀건 지음, 조민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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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과학을 어떻게 이용하는가 『과학이 권력을 만났을 때』





제프 멀건(지음)/ 매일경제신문사(펴냄)










과학은 인류의 미래를 앞당기고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 그뿐인가? 질병 혹은 각종 미신으로 죽어 나가야 했을법한 사람들을 암흑으로부터 구했다. 우리에게 주기만 했을까 과학은....?






과학이 바라보는 시야는 매우 좁다. 오로지 가능한 것만을 보기 때문이다. 최근 사람들은 과학기술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다. 과학자들은 과학적 양심에 따라 행동하지만, 그렇다고 무한 신뢰를 할 수 없다. 나라를 지키는 군대가 있다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과학의 사고방식은 그 본질에서 회의적이고 냉담하다. 사실 이 부분은 과학의 커다란 장점이기도 하다. 과학은 매우 다른 논리와 방식을 띤 공학과 손잡고 전 세계에 막대한 역량을 미친다. 작년의 일이 떠오른다. 오픈 AI 대표 샘 알트먼이 인간의 홍채를 등록하면 월드 코인을 주는 방식으로 전 세계에서 이용자들읜 홍재 정보를 수집했다. 서울에도 몇 군데에서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생성형 AI를 통한 저작권 문제도 심각하다. 과거의 사망한 가수들의 목소리를 복원하여 AI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일도 허다하다. 빌리 아일리시 등 많은 가수들이 음악산업 내 AI의 약탈적 사용을 중단하라는 서한에 서명했다는 기사를 최근에 보았다. 물론 음악 산업에 AI 사용을 지지하는 뮤지션들도 있다. 그 갈등에 첨예하다...




현실 세계처럼 사이버 공간도 헌법 위에 세워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과학의 정치적 특성에 대해 '집단성'을 언급한 저자. 전쟁을 위한 도구로서의 과학, 구체적으로 말하면 경쟁 국가들보다 더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과학은 이용되었다. AI를 선도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하게 될 거라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 오늘날의 전쟁은 총칼과 무기보다는 상업의 형태로 나타난다. 수출 규제, 무역 규제의 방식으로 보복을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선 과거처럼 자원도 중요하지만, 참단 과학 빅데이터를 선점하는 나라가 유리하지 않을까?!!!!







책의 저자가 미셸 푸코와 같은 철학자들, 사상가들을 향해 비판한 부분도 눈에 띈다. 학자들은 언제나 현상만을 말할 뿐,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 다르게 흘러갈 수 있는지 더 나은 대안이 있는지는 말하지 않고 언제나 비판의 장막 뒤에 숨는다고.... P97







세계 최초의 유전자 편집 아기의 탄생.

과학 공화국이라 불리던 일부 국가들조차도 그 책임에 제동을 걸 수밖에 없었다. 과학계가 스스로 과학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




과학은 정치가 된다. 발전으로 나아가야 할 인류가 공멸로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빠질 수 있는 사례들을 매우 과학적으로 묘사한 책이다. 문장마다 울림이 있고 생각할 거리가 있다. 유럽이든 아시아든 혹은 아프리카든 어느 한 쪽에 치우지지 않은 점이 좋았다. 오늘날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학과 정치가 서로 정당성을 부여하는 관점을 완전히 해체하는 책!!!









과학은 스스로 한계를 명확히 하고 끊임없이 성찰하는 분야로 재탄생 해야 하며, 정치는 종종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과정으로 빠져드는 과학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만큼 충분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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