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아나로 가는 길
로버트 바이런 지음, 민태혜 옮김 / 생각의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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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바이런(지음)/ 생각의힘(펴냄)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공산주의, 히틀러의 등장, 미국의 대공황이 태동하던 1930년대를 관통하는 최고의 여행서!!!! 불안과 죽음의 강을 건너는 심정으로 그는 베네치아를 출발, 키프로스를 거쳐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를 가로지르며 페르시아와 아프가니스탄에 도착. 1934년 영국으로 돌아온다. 서구 열강의 첨예한 세력 다툼의 틈새를 무기 대신 '펜'을 들고 횡단한 작가. 역사학자이자 건축비평가 로버트 바이런.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북대서양을 통과하던 중 독일 U-97의 어뢰 공격을 받아 사망한다. 그의 나이 향년 36세 끝내 유해는 찾지 못했다. 세계대전은 우리에게서 무엇을 빼앗아 갔는가? 오히려 전쟁에 참여한 많은 이들이 사망한 후에도 더 회자되는 전쟁.







옥시아나란 어디를 말하는 걸까?!

아프가니스칸 북쪽 국경지대를 흐르는 아무다리야강 주변, 라틴어로 옥수스 강 너머의 땅을 말한다. 저자는 중국에서 이탈리아로 귀결되는 마르코폴로의 여행지와 반대로 일정을 잡았다. 여행이 주는 감동은 아름다운 건축물, 수려한 예술품을 만났을 때만 느끼는 것은 아닌가 보다. 여행지에서 본 사람들의 모습, 음식들, 이 모든 문장은 당대 문화와 시대를 가늠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그의 여행은 순탄하지 않았다.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시절, 신분증 대신 국가 기록 보관소에 어머니의 출생지에 관한 비밀이 관한 서류를 3부나 제출하느라 며칠이 소비되기도 했다. 또한 매우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거친 인내력을 여과 없이 생생하게 담은 기록물이기도 하다. 아!!! 옥시아나로 내 마음이 먼저 달려나가고 만 책......







지구상에서 이 장소를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바로 이곳으로 오는 우리의 험난한 여정 그 자체였다. P77







그의 여행길은 험난하고 때로 죽음을 각오해야 할 만큼 위험한 여정이었다. 경찰에게 이 기록물인 일기장을 압수당할 뻔하기도 한다. 여행의 곳곳에서 그의 여행은 좌절당하기도 하는데 책으로 만나는 그는 내내 유쾌한 분이었다. 하! 나 같으면 진작 포기했을법한 장면들, 티무르에서는 여생을 보내고 싶어 하기도 했던, 재미있는 일화들, 에피소드를 여기 리뷰에 다 일일이 적을 수는 없지만, 현실이 장벽을 특유의 긍정성으로 극복한 인간적인 면모도 매력적이다. 사회 현상에 대해서는 냉철하되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만날 때는 가장 예술적인 방식으로 은유했다.







평소 유럽보다 더 가보고 싶은 모스크, 페르시아, 지금의 아프가니스탄, 인도를 만날 수 있다. 이전에 수많은 여행서, 역사서를 만나왔다. 오르한 파무크의 소설에서 묘사되는 이스탄불과 또 다른 느낌!! 채 10개월 남짓 여행, 스물 여덟의 나이에 이런 통찰력이라니!!! 놀랍고 또 놀란다.



수많은 열강들의 위선과 이중성 그들이 펼치는 각축전, 중앙아시아의 민족주의, 수천 년간 지속되어온 문화와 제국의 역사가 이 한 권에 담겨있다. 제국주의 영국인 작가의 눈으로 본 이슬람의 아름다움이라니!!!







매일 생활일기를 쓰다가, 책스타그램을 하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리뷰 일기를 쓴다. 읽은 책을 통해 그날을 기억하는 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일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그는 여행 중에 전쟁으로 사망했지만, 전쟁을 그를 죽이지 못했다. 이 책이 남아있으니....

도무지 100년 전 여행기라고 믿기지 않는 문장!!!

그가 목숨을 걸고 다닌 지역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은 아직도 불안정한 상태라는 점, 더없이 슬펐다.






이 아름답고 우아한 역사서, 지적인 예술 비평서, 복잡 다양한 국제 정서를 읽어내는 정치문화사, 이슬람 건축 비평서이자 세계사적인 여행서를 서평단 모집 예정입니다. 참여해 주실 분!!!!!!! '참여함'이라고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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