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이방원
이도형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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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이방원』




이도형 장편소설/ 북레시피(펴냄)








표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조선의 3대 국왕 태종이 타임슬립으로 21세기 한국에서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 심지어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의미 있는 소설이었다. 이성계 위화도 회군, 태종 이방원이 즉위하는 과정은 수없이 회자되고 새롭게 고중 되었다. 그만큼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에 좋을만한 소재다. 정치부 기자 생활을 한 저자가 역사와 정치를 흥미롭게 버무린 이방원을 소재로 소설을 집필하게 된 계기도 자연스럽다.



초선인 국회의원 동진을 통해 본 우리나라 정치 현실, 국회의원들의 민낯은 정말 리얼하다. 초기에 동진이 정권 실세 중에서도 1등 공신이라는 대접을 받을 즘, 그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태도에 빵 터졌다. 연신 허리를 굽히는 장면 너무 잘 상상이 된다. 심지워 의원실 복사기에도 90도로 절을 한다는 문장 정말 웃겼다 ㅋㅋㅋㅋ 블랙코미디지만 이게 리얼 현실이라는 점 씁쓸하다. 내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 90도 허리만 굽히겠는가? 권력이란 얼마나 무섭고 더러운 것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다. 작품 속 거물 정치인으로 묘사되는 양종훈. 자신의 이득을 위해 대통령과 손을 잡은 그의 눈 밖에 나면 어떻게 디는지 상상해 볼 수 있다.



국회의원 동진으로 살아가기 위해 신문물을 조금씩 익히는 모습은 타임슬립의 공백을 더 촘촘히 채워야 할 것 같다. 작품에서 선호가 방원에게 재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인가 물었을 때 나도 궁금했다. 과연 어떤 장면을 말할지, 그런데 방원은 아들에게 대보를 넘겨줄 때라고 대답했다. 조금 뜻밖의 대답이었다. 삼봉 정도전을 죽인 일에 대해서도 방원의 변을 들어볼 수 있었다. 이런 장면에서 나도 가끔 해 보는 생각, 역사 속 인물 중 한 사람을 만난다면 물어보고 싶었던 것 질문. 기자 출신 작가라 이런 역사 속 장면의 인터뷰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작품 속 김태현 원내대표의 모습을 언급하면서 중국 한나라 유생인 육가의 조언을 인용한다. 한자를 싫어하지만 이 문장은 기억해 두고 싶다.



말 위에서 천하를 얻을 수는 있지만

말 위에서는 천하를 다스릴 수 없다



이 문장은 정치인들이 새겨야 할 문장이 아닐까? 선거를 앞두고 빨간 점퍼, 파란 점퍼를 입고 연신 허리를 굽히는 후보와 선거 서포터즈들을 길에서 마주친다. 신호 대기 때마다 마주치는 모습이 왜 그리 구역질 나는지! 며칠 전 비 오던 날 우산을 세트로 맞춰 쓰고 신호 대기 중에 손을 흔들고 연신 90도 인사를 하는 그들을 보면서 과연 니들이 우산 없이 비를 맞는 우리 국민들 마음을 아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정치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초심을 잃지 말라고. 무려 500년 전 이방원도 수없이 회자되고 공과과를 심판받는데 하물며!! 이제 당신들의 차례라고!!!!!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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