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회복 -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을 위한 정의
주디스 루이스 허먼 지음, 김정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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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루이스 허먼 (지음)/ 북하우스(펴냄)










트라우마의 고통을 겪고 살아가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대구 지하철 사고, 희생자 유족분들을 인터뷰 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당시에는 트라우마에 대한 인식이 없던 시절이라 ( 이것이 무려 1900년대 사건이 아닌, 무려 2000년대 초반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고등학생 딸을 잃은 아버지는 가슴을 쥐어뜯으며 흐느껴 울었다. 그들의 시계는 2003년 2월 18일에 멈춰있다 ㅠㅠ



가정 폭력, 성폭력, 아동 학대..... 사회악이다. 육체뿐 아니라 사람의 영혼까지 박살 내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상태에 이르게 되는 강력범죄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런 폭력에 대해 실제 구형량이 너무나 미비하다. 트라우마 치료 분야 세계적 거장이신 저자, 이미 미국은 오래전에 여성 정신 건강 모임을 통해 트라우마 연구를 했고 피해자들을 보호 및 지원했다.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 중 가장 강렬한 것은, 트라우마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점이다!!!



책의 원작은 이미 1981년에 쓰였다. 『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3부작이다.



저자가 만나본 수많은 강간 생존자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과 정의였다.

가해자를 가두어두는 것이 정의의 척도가 아니라면, 그들의 재범을 막고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p203

실제로 많은 생존자들이 가해자를 처벌하고 격리시키는 것보다는 재활하게 하는 것이 더 나은 형태의 정의라고 말하는 점 정말 놀랍다 ㅠㅠ



미국은 가두는 쪽의 시스템에 투자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우리의 법은 제대로 형량을 때려주지도 않는다. 어제 들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우리의 법은 미성년자 성폭력 의도를 다분히 가지고 접근한 성인 남성에게 그 어떤 처벌의 조항도 없었다. 왜냐면 우리의 법은 결과 중심주의라고 한다 ㅠㅠ 누가 봐도 이놈은 아동을 성적으로 유린하기 위해 접근했다는 것이 분명한데도 말이다 ㅠㅠ



나는 성폭력을 둘러싸고 있는 침묵을 느꼈다. 그 침묵이 어떻게 가해자들을 보호하고 생존자들을 고립시키는지를, 그리고 공동체가 강간 문화를 지지하는 무지하고 수동적인 방관자가 되는 것을 그 침묵이 어떻게 허락하는지를 나는 그때 깨닫게 되었다 p19



성폭행과 성희롱은 너무나 광범위하게 다양한 곳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예방 교육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특히 우리의 성교육은 너무나 미비한 수준!! 그저 피하라, 조심하라고만 알려줘서는 안 될 현실인데도 ....



독재의 규칙에 따라 사는 사람들, 곧 방관자들은 일련의 선택지 앞에 서게 된다. 독재자의 공범 졸개 되기(부패한 시스템 안에서 적극적 공모로 이득 취하기)를 택할 수도 있다. 무언의 목격자 되기(권력남용을 눈치챘으나 무서워서 또는 관심이 없어서 입 다물고 있기)를 택할 수도 있다. 가부장제라는 독재!! 남성 지배와 여성 종속의 사회 시스템이 천년 이상 대세로 자리 잡아왔고, 지금도 행정, 입법, 사법의 제도 안에 스며들어 있다.



폭력의 근본 원인을 독재의 규칙으로 해석하는 점 무척 신선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꼭 읽어야 할 책은 다들 외면한다는 것!! 사회 각층의 다양한 독자들을 만나고 토론하고 예방하고 처벌하고 재교육하는 법을 다시 만들기 위해 널리 읽혀야 할 의미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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