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레드카펫 네오픽션 ON시리즈 20
김청귤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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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귤 소설/ 네오픽션(펴냄)












김청귤 작가님의 전작 〈해저도시 타코야키〉를 읽은 게 벌써 1년 전. 근미래 디스토피아가 무척 인상적이었던 만남이었다. 이후 작가님 신간에 매번 관심을 갖게 되었다. 표지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책. 여섯 단편 모음집이다.



하! 강렬했던 첫 번째 단편!!! 〈한밤의 유혈사태〉 욕이 많이 나와서 충격이었나? 아니 속이 시원했다. 욕하는 현상만 보지 말고 왜 이렇게 되었는지 원인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 페미니즘의 '페'자만 들어도 치를 떠는 사람들, 그중에는 은근 여성들도 많다 내 주위에도 그런 분이 있다. 최근에 우리의 헌법, 가정 법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거품 무는 일이 있었다. 지나고 보니 참기를 잘했다 싶다. 어떤 강렬한 현상으로 밖으로 표출될 때, 원인에 집중해야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이 소설의 화자는 한 달에 한 번 하는 생리를 소재로 성차별, 성추행, 성 평등 지수 등 사회 전반적인 우리 현실을 시원하게 욕해주었다. 글쎄 남성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남성들이 자신의 엄마나 누나와 지나가는 행인 1인 여자를 같은 성으로써 인식하지 못하는 면모, 세계의 절반이 여성의 소소한 아픔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시기가 되었다. ( 내 지인의 말처럼 우리나라처럼 여자들 기가 센 데가 어딨어? 억울하면 너도 군대라는 식이 아니라, 아직도 여전히 지금 현재도 조혼으로 팔려가는 여자아이들, 여성의 인권이 바닥인 많은 나라들, 문화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계가 여자들의 돌봄과 노동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p47



마법 소녀 수민은 여자 아이돌의 은유일까? 너무 어린 나이에 타락한 자본주의에 이용당하는 아이들. 억울한 마법소녀들에게 분하면 은퇴하고 결혼하라고 하는 사회, 소설 속 수민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민낯 같기도 했다. 〈마법 소녀, 투쟁! 〉



미세먼지 인간으로 규정되는 인물들을 보면서 나는 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떠올랐을까?! 변이 되거나 사라지고 말 약자들의 생생한 삶의 분투기를 그리고 있다. 〈이달의 네일〉 서대전역네거리역으로 묘사되는 현실적인 공간 미세먼지 연작이다. 이들은 병균 취급을 받으면 격리되었다.



김청귤은 변신을 잘 하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읽었던 디스토피아 SF에서 주었던 감동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지극히 현실과 맞닿아있어서 불편하기까지 한, 가부장제와 정형화된 성 정체성을 강요당하는 현실의 생생한 민낯을 까발라 보여주는!!!



모유 수유를 위해 강제 유방 수술을 받아야 하는 여성들. 소설에서 여자들이 처한 현실은 너무 극단적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그러나 이보다 더한 삶을 사는 여자들도 많았다고.....

투쟁적인 소설이다! 사회문제를 인식하고 그것을 은유적으로 묘사하는 이런 소설을 좋아한다. 무엇보다 짧은 단문이 쉽게 읽혔다. 이 작가의 신작들을 앞으로도 꾸준히 읽을 것이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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