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도시, 당신의 헤테르토피아 - 진주의 기억과 풍경 그리고 산책자
김지율 지음 / 국학자료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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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시, 당신의 헤테로토피아』 장소로 기억하는 진주






김지율 지음/ 국학자료원 (펴냄)








천 년의 도시 진주를 사랑한 저자!!! 진주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진주에 추억이 많다.

책의 제목만 봤을 때, 외국의 어느 도시인가 싶었는데 책이 가리키는 곳은 다름 아닌 진주였다. 진주하면 진주성이 먼저 떠오른다. 따뜻한 봄이나 은행잎이 노란 가을에 가면 좋다. 거리가 가까워서 가끔 가는 곳 진주!!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는 물리적 공간 진주는 역사에서도 아픔이 많다.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지가 #경남신문 인줄도 처음 알았다. 진주에는 최초 타이틀을 가진 게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인권 운동인 #형평운동 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또한 경남 최초의 근대 교육기관 #경상우도관찰부 소학교,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 축제인 #개천예술제 까지!!!

진주성과 촉석루, 남강과 의암, 뒤벼리와 문화거리, 새벼리와 석류공원, 봉수대, 월아산...... 먼저 진주팔경 그 아름다운 이름들....







촉석루를 끼고 흐르는 남강은 햇살을 받아 반짝였다.

예술을 비롯한 삶의 스타일은 '장소'에 의해 좌우된다. 하루 종일 음악을 생각하면 그가 뮤지션이고 그가 있는 곳이 뮤지션의 장소가 된다. 하루 종일 시를 생각하고 시를 쓰면 그가 있는 곳이 바로 시인의 장소가 된다. 그처럼 일상의 패턴으로부터의 세계의 구축은 '장소의 반복'에서 발견된다.







아!! 나는 평소에도 느끼는 나의 콤플렉스, 문화적 소양의 부재를 이 책을 통해 절실하게 깨달았다. 여전히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늘 보는 것만 보고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가는 곳에만 가는!!! 먹는 것도 심지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진주의 문화적 인프라는 생각 이상이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미 잘 갖춰진 우리 도시의 문화적 인프라는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 아닐까! 책이 비치는 곳은 기차역, 극장, 축제의 장소, 박물관, 영화관 등 장소에서 장소로 이어진다. 임진왜란 박물관으로 불리는 진주 박물관은 나도 가본 곳이라 책에서 만나니 더욱 반갑다. 당시 진주 사람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각오로 싸우는 장면이 벽에 그려져 있었다. 1500년대 조선에서 태어났더라면 나도 그러했을까? 교과서에서 임진왜란 1502년 워낙 주입식 교육이라 연도부터 자동 소환되는 신비다 ㅋ







책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이성자 화백의 미술관.... 첫 세대 서양 진출 화백으로 평생 회화, 도자기, 판화, 모자이크, 입체조형 등 무려 14000 작품을 제작했다. 진주 문고 사진도 기억에 남는다. 내가 좋아하는 천문학자 이명현 교수님이 이곳에 오셨다고 한다. 와!! 요즘 코스모스를 읽고 있는데 이런 우연이라니!!! 기억 속 진주의 옛 모습은 흑백사진이다. 장소로 추억하고 장소로 기억하는 저자의 삶이 부럽다. 나고 자란 도시를 이렇게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폭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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