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애에 이름을 붙인다면
시요일 엮음 / 미디어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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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요일 엮음/ 창비(펴냄)











내가 좋아하는 것만 보이는 경험. 온 우주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 하나를 향하고 있는 것 같은 경험.

책도 그렇다. 이 시집에 수록된 많은 시 중에서 내가 몸서리치게 좋아하는 시 〈당신은 첫눈입니까〉 밖에 안 보이는 마법이라니!!








리뷰를 쓰기 전 어제 이 시집을 다시 읽어야지 마음먹고 펼친 부분 역시 당신은 첫눈입니까....

당신은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렇게 좋은 걸까...

간절히 바라는 마음은 이루어진다고 정말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언젠가는 만나게 된다는 나의 경험.







이 시를 알고 좋아하던 그 해 겨울 문자가 한 통 왔다.

샘 좋아하는 이규리 시인, 시인과의 만남이 있으니 오후 3시까지 오라고.

문자는 심지어 2시에 왔고 정말 정말 망설이다가 조퇴를 하고 달려갔는데....

그렇게 설레던 만남. 시인은 너무나 시인 같았고 그의 삶도 시 같았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으시겠지만, 내가 가진 언어로는 이렇게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나는 욕심쟁이라서 내가 정말 소중히 하는 것은 절대 내보여주지 않는데 이 분이 왜 좋은지를 차마 말로 꺼내 보여주기가 아깝고 싫을 만큼 좋아한다. 시인의 사적인 내밀함을 여기 다 적을 수도 없을 터. 게다가 이 시집에는 이규리 외에 내가 좋아하는 많은 시인들.







문태준, 박소란, 박연준, 유희경, 이설야, 정끝별, 정한아, 함민복 그리고 한 강의 시......

시인들의 이름을 발음하는 순간 이미 내 입술은 시가 된다.





내 최애 출판사 창비에서

이 시집을 보내주셨다. 최애라고 최애라고 끝없이 적었는데 드디어 연락이 오는 신비!!





오래 참아서 뼈가 다 부서진 말

글썽이는 마음아, 너는....

이 구절을 읽으면 울음을 참고 삼키느라 목이 따갑다... 빈 마음을, 울지 못하고 참는 마음, 울음을 삼키는 마음을 어떻게 묘사할 수 있을까




올 겨울 내내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눈 한번 오지 않은 내 도시에 봄이 온다. 둘러보면 온통 봄이고 나만 여전히 겨울을 산다.





. 심장어택......

그리고 며칠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중이다.



이 연애에 이름을 붙인다면?

이름을 붙일 수가 없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냥 좋지만,

사랑이 끝나고 나면 내가 좋아한 것이 도대체 무엇이었나 텅 빈 마음만 남는다. 그게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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