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러시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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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진 소설집/ 한겨레 출판










여덟 단편이 수록된 작가의 첫 소설집. 여기서 '처음'이라는 단어도 좋아하고, '단편'이라는 단어도 좋다^^ 소설가의 첫 작품집만큼 진실한 것이 또 있을까? 등단하신 분 중에 첫 소설집을 내지 못하는 분들도 많고, 첫 소설집 이후에 활동을 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 작가님은 꾸준히 써주길!!








우리 사회 친근하고 조금은 낯선 이야기. 이주에 관한 문제 또 편견과 차별에 관한 이야기,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이야기, 오랜 가뭄으로 일어난 산불 기후 위기까지 긴 기간에 걸쳐 쓴 단편을 모았기 때문에 그 스펙트럼 또한 매우 넓다.







하나의 단편집에서 한 작가가 쓰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다양한 스펙트럼을 만나는 것은

독자로서 너무나 즐거운 경험이다.

낯선 도시에서의 불친절은 매우 당혹스럽다. 그런데 타국에서 만나는 불친절이라면... 낯설기만 한 입국 심사, 통화 내역은 물론 sns 사용 내역까지 조사하다니 도대체 미국이라는 나라가 뭐길래.









이민 2세가 겪는 정체성 혼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민 부모가 자녀를 바라보는 마음도 안타깝다. 동양인이 겪는 차별과 편견,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야겠기에 견딘 습성이 내 자녀에게 해가 된다면? 그걸 묵묵히 봐야 한다면... 가끔 나는 스스로 경계인이 되고자 선 밖에서 안을 바라보곤 하는데, 그것이 자의가 아닌 타의라면 매우 서글플 것 같다. 내 지인 중에도 이민을 떠난 가족이 있다. 반대로 유학의 길에 올랐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케이스도 있다. 양쪽 다 적응에 무척 힘들어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들도 소설의 주인공들처럼 더 나아지기 위해 타국행을 결심했을 것이다. 소설에 언급되는 캥거루의 붉은 피처럼 그 사회 어디에도 온전한 객체로 존재하지 못한 디스아포라, 경계인의 삶을 그들은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반대로 우리는 이민에 관대한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결혼 이주여성들, 외국인 노동자를 향한 시선은 어떤지 스스로를 점검해 보게 한다.






소설을 덮고 나면 마음이 무겁다.

이런 묵직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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