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국가를 선택하는 사람들 - 이주는 빈곤, 기후위기, 고령화사회의 해법인가, 재앙인가
헤인 데 하스 지음, 김희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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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 데 하스(지음)/ 세종서적(펴냄)









서문을 먼저 읽어보면 학자로서 저자가 얼마나 절박한 심정으로 쓴 책인지 느낄 수 있다. 하나의 연구를 사실 그대로 말할 때 사회에 미치는 파장! 특히 이주에 관한 문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 오랜 이주의 역사를 통해 그것은 어쩌면 하나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그러나 강제 이주 예를 들면 인신매매와 같은 그리고 불법 이주자 등을 좀 더 폭넓게 다루는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책과 조금 거리가 먼 얘기일 수 있으나, 우리 사회 전체 장애인 숫자 인구 대비 5.1% 정도라는 장애인을 길에서 만날 확률보다 해외 이주 노동자를 만날 확률이 더 높다고 느낀다. 식당에서 일하는 혹은 이사 청소를 하시는, 비닐하우스 작업장, 각종 산업의 현장에서 흔히 만나는 분들이 이주 노동자들이다. 단일민족 프레임의 한국 사회에서 이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주 노동자 중에 불법 이주자를 언급한 부분도 흥미롭다.









'행위는 불법일 수 있으나, 사람 자체로서 대할 때 불법 인간은 없다'라는 문장!!! 한국의 불법체류자 숫자 무려 30만 명 추정된다. 해외 이주하는 사람들 중 무려 80%가 영어권 국가로, 그중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었다. 아이러니다. 이주자를 막으려는 미국의 노력과 달리 많은 사람들이 미국 이민을 희망한다. 책은 이주의 긴 역사부터 서술했다. 대규모 강제 이주의 예를 들자면 유럽의 식민주의를 들 수 있다. 무려 1200만 명의 아프리카인들이 대서양을 횡단하는 노예무역의 희생양이 되었다.









저자도 말하지만 복잡 다양한 이주 문제를 한 번에 풀어낼 전망은 없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최근에 이 부분에 대해 참 다양한 전문가들이 책을 출간하고 강의를 하신다. 책이 다소 미국 등 서구 중심의 프레임으로 그들의 문화와 이주민이 그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5월 함께 읽기 책으로 정하신 것을 보았다. 난민이나 여성과 관련된 토론, 주장을 하면 다소 정치적인 색채로 보는 경향이 아직까지도 없지 않다. 정치인들이 이주나 이입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경제침체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지 않고 이주에 돌리는 것은 우리와 비슷.










이주의 문제는 경제적인 문제다. 이입 때문에 범죄가 증가한다? 이주자들은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고 이입의 경제적 혜택은 부자들에게만 간다? 이주자에 대한 각종 의문과 수많은 오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수많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다. 각종 기사에서 보는 명확한 근거 없는 주장들, 반대로 이민정책을 잘 활용한 사례도 눈여겨보는 안목을 길러야겠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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