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성취 고객센터
마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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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론 장편소설/ 팩토리나인(펴냄)







'학교 끝날 때쯤 비 온대.....'

우산을 챙기라던 엄마. 소원은 그날을 회상하며 또 후회를 한다. 돌아올 수 없는 엄마, 다시 만날 수 없는 엄마, 모든 게 나 때문이라는 생각까지 ㅠㅠ




선택적 함구증을 갖고 있던 아이 소원이... 집 밖에서는 늘 입을 꼭 다물고 있던 소원이 "엄마" 하고 크게 부르자, 엄마는 횡단보도를 달려왔고 마침 달려오던 덤프트럭은 소원이 가족의 모든 행복을 앗아가 버렸다.....

책은 첫 부분부터 슬펐다. 엄마를 잃은 후 소원의 마음은 어땠을까? 너무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고 보육원 생활을 했고 그렇게 세상으로 밀려난 아이는 빨리 철이 들었다. 소원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소원의 입장이라면 나라도 그럴 것 같다.



청담동 헤어숍의 스태프로 일하는 은지의 시점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악플이 두려운 웹 소설 작가 은보, 유일한 가족인 고양이를 지키기 위한 춘호, 돌싱녀 도순 등 평범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소원성취 앱을 찾는다.....







나 같은 사람이 태어난 이유를 모르겠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많이 곱씹어 봤어요 P35



라디오 작가 출신인 저자, 생방송 라디오 청취자들이 보내오는 문자들. 그들의 평범한 일상, 간절한 바람을 접하면서 이 책을 구상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거창한 소원을 꿈꾸는 것 같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큰 소망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존재에 대한 소망이다. 여러 등장인물이 있지만 특히 주인공 소원에게 공감했다. 어린 나이에 세상에 혼자된 아이, 소원성취 앱을 만들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통해 마침내 깨닫는 과정이 아름다웠다. 자신의 진정한 소망이 무엇이지조차 알지 못했던 아이, 어떤 부분이 나와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진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소원성취 앱이 있다면?

나는 뭐라고 쓸까? 어떤 소원을 빌어볼까........

그 답을 안다면 그것은 내가 세상과 마주하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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