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정성문 지음 / 예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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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문 장편소설/ 예미(펴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는가? 아마도 '없다'라는 문장에 더 익숙해서 오히려 제목이 돋보인다. 기대 수명 100세 이상 시대, 네 명 중 한 명이 노인...

책에도 언급되지만 유교 문화권인 우리나라조차 노인에 대한 대우는 미약한 수준이다. 버스에 올라선 노인을 반가는 사람이 없다. 자신의 자리를 선뜻 내주는 사람도 적다. 오히려 무임승차라고 비아냥대는 소설 속 인물이 낯설지 않은 요즘이다. 대중교통 이용해 본 지 오래되어서 요즘 분위기를 잘 모르지만, 각종 매체에서 본 것은 그렇게 느껴진다.



고급 공무원이었던 김한섭, 민주 사회당 국외 의원이 자 사회부 장관까지 지낸 인물이다. 공직에서 은퇴 후에도 동물 구조 단체 비상임 이사로 화려하게 생활했다.

저자가 평범한 일반인이 아닌 고위직 공무원을 내세운 이유는 뭘까 내내 생각해 봤다. 고위직이든 과거에 무엇이었든 간에 늙으면 젊은 사람들에게 푸대접 받고 짐짝 취급 당하는 게 현실이라는 점을 도드라지게 보이기 위한 것 아닐까 싶다. 주인공 한섭은 학생운동에 가담한 인물이다. 소설에서도 언급된다. 과거 민주화 운동으로 감옥 한 번 갔다 온 것을 훈장처럼 달고 정치인으로 등장하는 관례...



수재 소리 듣고 자라 학창 시절 내내 학생운동, 운동권 출신으로 고시에 합격, 학연의 중요성!! 우리 사회 민낯을 그대로 비춘다.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

한섭이 당하는 설움이 노인들만의 것일까?



3~40년 후 우리 모습일지도...............



코맥 매카시가 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토미 리 존스 주연의 동명 스릴러 영화, 이 영화는 노인 문제를 다룬 내용은 물론 아니지만, 이 소설이 떠올라서 혹시 이름을 따온 걸까 생각해 봤다^^



메타버스 시대에서 노인들이 겪을 문제는 경제적인 문제 외에도 많다. 첨단과학의 시대, 온라인에서의 소외 문제...



70대 이상이 20대 이상보다 많아질 세상, 노 시니어 존 등장, 국민 두 사람 중 한 명이 노인인 시대가 곧 온다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 정부가 내놓은 출산장려 대책, 결혼 장려, 주거 대책 등 본질적인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대책들.... 지나가는 어린아이를 보면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 만큼, 아이들이 귀한 시대. 책을 읽고 깊이 고민해 본다. 노인을 위한 나라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나라는 과연 존재할 수 없는 것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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