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스 창작론
미우라 시온 지음, 김다미 옮김 / 비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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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시온(지음)/ 비채(펴냄)










최종심까지 갔다가 땡!! 탈락했던 경험 두 번!!ㅋㅋㅋㅋ 이렇게 말하면 거창하게 생각하시는데ㅡ 나의 역량은 딱 거기까지였다.( 이 말은 나의 선배가 해 준 말.. 너의 역량은 그게 끝이니까 다시 시작하라고 하셨고 나는 무슨 반발심인지 선배와 연락은 끊었다ㅠㅠ)


2020년, 처음 최종심에 올랐을 때는 정말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로 속상했는데, 시간이 지나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대로 뽑혔다면? 심사하시는 분 얼굴에 먹칠할 뻔했구나, 안 뽑혀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 두 번째 본심에 갔을 때는 그래도 한 번 해봤던 경험이라 그런지 씁쓸한 마음과 나의 결정적인 단점을 알게 되었다. 심사평을 읽는데 정말 얼굴이 화끈!!!




최근 시중에 나온 다양한 장르의 작법사들을 꼼꼼히 읽고 있다. 좋은 작법사들이 많이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 이 책은 글쓰기 전반에서 더 집약적으로 소설에 특화된 작법서다. 내겐 꼭 필요한 책!!! 기존의 작법서는 소재와 글감 찾기에서 시작되어 플롯 짜기, 등장인물의 구성 이런 순서가 아니라 바로 퇴고부터 시작한다^^ 퇴고라!!!!! 하루 8시간씩 출근하는 마음으로 앉아서 글을 썼다는 나의 지인은 동아일보를 통해 등단했다. 결국 꾸준히, 묵묵히 쓰는 사람은 되더라는 것!!! 퇴고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나의 닫힌 폴더를 정리하기 위해서다. 한때였지만 뭘 그리 많이 써놨는지, 50매, 70매, 200매, 500매 다양한 방식으로 써놓은 분량이 좀 된다. 글이 아깝다는 생각보다는 폴더 속 인물들에 대한 애정 때문에 버릴 수가 없다. 폴더를 버리면 그들의 삶도 함께 버려지는 것 같아서...



마치 스물네 접시를 차려낸 식당 주인이 재밌는 음식 소재를 하듯이 작법서는 시작된다. 미우라 시온 작가님 화려한 수상 기록과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현역 작가님!! 20년간의 심사 경력!!! 역시 작법서도 남다르다^^ 읽다 보면 작가님 넘 웃겨, 정말 유머러스하신 분^^ 본인 작품을 예로 들어 발등 찍기 하신 부분 넘 재밌었다 ㅋㅋ 작가님은 독자의 심리를 너무 잘 알고 있다.



나는 글쓰기 할 때 평소 가장 궁금했던 부분부터 펼쳤다. (자신이 궁금한 것부터 보는 독서방법은 옳지 못하다고 최근에 누군가 내게 말했는데 글쎄, 궁금한 거 못 참는 성격이라 ) 일단 먼저 펼쳐본 부분은 시점과 퇴고 부분이다. 나는 분명 3인칭으로 시작한 글이 어느새 1인칭이 되어버리는 경험 ㅋㅋㅋㅋ 3인칭 단일 시점으로 쭈욱 쓰면 그나마 쓸 수 있는데, 간혹 다중 시점으로 접근할 때는 몹시 헷갈렸었다. 이에 작가는 화자를 보여주는 카메라를 누가 갖고 있는지 특정 단계에서 밝히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너무 많이 생각하면 지옥을 보게 되니 적당히 하라고 ㅋㅋㅋㅋ 퇴고 챕터를 읽으면서도 내 문제가 무엇인지 끄덕끄덕 깨닫게 된다. (아하! 나는 나의 등장인물들에게 너무 지나친 사랑을 갖고 있었어 ㅋㅋ)

작가가 알려준 방법에 대해서 여기 다 쓰는 것은 줄거리 나열이라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다만, 작가로서의 마인드는 정말 누구보다 진중하고 프로다운 분이라는 생각을 했다. 작가들이 독자가 쓴 리뷰를 읽을 때의 자세? 작가님은 맞는 걸 꽤 즐기는 편이라고 하심 ㅋㅋㅋ (이것도 넘 웃겼어 )



책에 소개된 작가의 자필 구상도는 감동! 이 정도 치밀하지 않고서는 소설을 쓸 수 없다는 결론으로 책을 덮었다...

책상 가까운 곳에 두고 자주, 정말 자주 꺼내볼 책이다. 이 분의 글쓰기를 닮고 싶다......



'작가지망생' 그만하고 진짜 '작가'하시고 싶은 분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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