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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사람이다 - 꽃 내음 그윽한 풀꽃문학관 편지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4년 1월
평점 :

샘터 (펴냄)
국민 시인 나태주 시인님의 시!! 풀꽃 문학관 충남 공주에 위치해 있는 이곳에 실제로 다녀오신 나의 지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시인을 직업 만나 뵈었다고 한다^^ 벽에는 시인이 직접 쓰신 손글씨, 둘러쳐진 병풍과 소박한 벽화까지 풀꽃 시인다운 소박함이 정겹게 느껴지는 곳. 나도 언젠가 한 번 꼭 가보고 싶다.
'꽃'이 사람이라는...
풀꽃 문학관 개관 10주년이라고 한다. 유년의 소중한 추억, 은사님에 관한 이야기, 기후 위기에 대해 그리고 작은 생명의 소중함, 추억, 저자가 문학관 뜨락에서 배우고 관찰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문학관 뜨락에 앉은 작은 풀꽃, 새파랗게 돋아난 어린 꽃들, 문학관에서는 나태주 시인을 닮아 이름 없는 풀꽃조차도 귀한 대접을 받는다. 큰 대비를 들고 직업 화단을 쓸고 치우는 동안 개구리도 만나고, 까치도 만나고, 벌레들도 만난다. 시인의 시선은 얼마나 다정한지! 그 작디작은 생명에게조차 사랑 어린 시선을 보내는 분!!!
시집인 줄 알았는데 에세이였다. 시와 산문에 모두 능하신 작가님^^ 소개하신 봄꽃 중에는 미선나무가 가장 인상적이다. 꽃말이 '선녀',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이다. 열매 모양이 부채를 닮아 미선나무, 얼마 전에 읽고 소개한 시집에서 나는 미선나무를 처음 만났는데,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아픔을 함께한 꽃이라 그런지 더욱 정이 간다. 한국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라고 하는데 이름마저 정겹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라
풀꽃 문학관은 일본 식의 가옥, 유일한 일본 가옥 완전히 형태라고 한다.
왜 우리의 문학관이 일본풍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공주시의 입장에서는 유일한 일본식 적산 가옥을 유지해야하는 의무도 있을 터.
토종식물 토종 꽃 중에 내가 좋아하는 단어는 꽃마리, 으아리..... 나는 주로 '리' 글자로 끝나는 것을 좋아하는 건가?^^ 꽃마리는 나의 닉네임으로 쓰기도 했던 단어이고 '으아리'는 이번에 알게 된 식물 이름이다. 이 식물을 검색해 봤다. '고결', '당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클레마티스라는 이름의 미아리제비과, 뿌리는 약초로도 쓰인다는데, 하얀 꽃잎에 여덟 개 의 꽃잎이 어우러진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꽃인데 사랑스럽고 소박한 느낌이다.
한국인들은 식물 이름 하나를 짓는데도 혼을 담는 것 같다. 꽃 이름마저 정겹고 다정하다. 이 책이 봄의 식물, 주로 풀꽃 문학관답게 봄에 관한 이야기인데 아마도 여름, 가을, 겨울 편을 예상하신 거 아닐까 싶다.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 이 책의 여름 편을 만나고 싶다, 혹시나 출간되기를 소망해본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