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재나 마르틴 베크 시리즈 1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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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셰발, 페르 발뢰 (지음)/ 엘릭시르(펴냄)



로재나!.........

이번에도 나는 추리소설, 스릴러를 읽으며 '피해자'의 '감정'에 몰입하고 있었다. 스릴러, 추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의 아찔한 스릴감일까? '악'은 반드시 처벌되어야 한다는 심리일까? 최근에 재미 삼아 문학 수업을 몇 차시 들었다. 수필을 쓰던, 시를 쓰던 강사님이 강조하는 것은 기 승 전 결!!! 가만 생각해 보면 추리물만큼 기승전결의 원칙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장르가 있을까? 그래서 나는 추리물을 좋아한다. 또 한 가지 이유는 피해자의 억울한 사연들, 죽어서도 눈 감지 못하는 그 한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통쾌하기 때문이다.




로재나는 피해 여성의 이름이었다. 책을 읽기 전 로재나가 피해자 이름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참 안타까운 마음으로 읽었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이미 이런 사건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지만) 성폭행을 당하고 물에 던져진 여자. 혼자 여행을 하던 로재나는 자신의 죽음을 예상이나 했을까? 혼술, 혼밥, 혼영 다 해봤지만 혼자 여행은 아직 하지 못했다. 제일 큰 문제가 숙소 문제인데, 예약하고 방에 들어갔다가 끝내 잠을 자지 못하고 나왔던 적이 있다. 그 후로는 혼자 여행을 가도 잠은 자지 못하고 당일 여행만 ㅠㅠ




이 소설은 여러 가지 의의가 있다. 그걸 다 적느라 벅찬 마음!!




일을 통해 만나 사랑하고 부부가 된 두 작가. 두 분 로맨스가 이미 소설 같았다.

복지국가 스웨덴 사회의 민낯을 고발하는 점!!! 좌파의 시각에서 사회고발적 서사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영미문학 중심의 추리소설, 스릴러가 그보다 훨씬 앞서 북유럽에서도 인기였다는 점!

소설의 경찰은 그간 접해온 두뇌 명석하고 치밀함이 아닌 인간적인 면모의 경찰이었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작가 중 한 분인 마이 셰발... 먼저 간 남편을 애도하는 마음, 그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좌파의 시각에서 범죄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두 저자. 특히 그들이 말하는 범죄란? 우리 일반인들의 시각과 사뭇 달라서 놀라웠다. 그들이 말하는 범죄란? 사회가 노동 계급을 보렸다는 뜻이라고 한다.... 크~~~!!!!!




형사 마르틴 베크가 아내를 만나 사랑하고 딸아이가 태어난 과정, 경찰 공무원이 자 평범한 가장으로서의 삶, 사건을 만날 때 깊이 몰입하는 과정들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경찰 소설의 시초로 불리는 이 작품은 호불호가 좀 있는데 그 이유는 내 생각에는 아마도 최근의 추리물들에 익숙해있기 때문 아닐까 생각한다.




첨단 과학 수사, 최근의 피떡칠 점철된 끔찍한 형사물을 읽다가 오히려 참신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야말로 아날로그 방식 수사. 전화 통화 하나 하는 것도 연결 연결 과정을 거치는 과거 1960년대 감성을 떠올리게 된다. CCTV 없는 곳을 찾기 힘든 요즘에도 찾지 못하는 범인들이 있는데, 그 시절 1960년대 오로지 발품 팔아 몸으로 수사하는 방식이 내겐 더 신선하게 느껴졌다.




소설에서 마르틴 베크가 죽은 여자를 떠올리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나도 눈을 감고 물에서 건져올려진 여자를 상상해 봤다. 꿈에 나왔다. 영화로 보면 확실히 각인되었겠지만. 소설에서 여자의 모습을 어찌나 생생히 묘사했는지 1960년에 쓰인 이 소설, 작가들의 묘사력에 놀랐던 소설이다. 2권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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