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수학책 - 내 안에 숨겨진 수학 본능을 깨우는 시간
수전 다고스티노 지음, 김소정 옮김 / 해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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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다고스티노(지음)/ 해나무(펴냄)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분명 우리에게 수학을 사랑했던 시절이 있었다. 초4 만 되어도 수포가 생겨나는 오늘날의 교육제도. 수학교육이 나아가 입시 위주로 점철된 우리의 교육 현실에서 재미있는 수학, 살아있는 수학을 찾기란 쉽지 않다.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발맞춰 대대적인 결심으로 수학샘들과의 스터디를 열었다. 무려 9년이 지난 지금 무엇이 달라졌는가? 이 글을 쓰면서 지난 9년을 돌아보게 된다.



물론 미국 사회의 수학교육은 우리와 다른 점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학창 시절 미적분을 망쳐서 수학을 포기하게 된 계기, 이후 다시 수학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과정이 흥미롭다. 필즈상 수상자들이 수학을 추구하는 모습에는 타고난 수학적 재능보다는 호기심, 열망과 끈기가 중요하다는 말.



한국계 미국인 수학자 허준이 박사님을 떠올려보면. 우리는 한국계라는 단어를 붙임으로써 그가 한국인의 피라는 것을 강조하지만 사실 그가 한국에서 계속 연구를 했더라면 과연 필즈 상을 받을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한국 교육의 현실에서 제3의 허준이 교수가 과연 나올 수 있을까? 의치한약수..... 내신 1등급, 수능 고득점자들 중에 수학을 좋아하고 수학을 사랑하는 아이들도 결국엔 의치한약수를 택한다. 경제적으로나 사회 위치적으로 난 안정된 직업이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제 밥그릇을 놓지 않으려 한다. 의대 정원 늘리기 vs 밥그릇 지키기

1등부터 꼴찌까지 성적으로 줄 세운 결과다. 이렇게 말하면 땅 좁고 인구밀도 높은 한국에서 그럼 뭘로 줄 세워야 하는지? 뭐로 먹고 살수 있는지 답해보라고 강요한다.







저자는 책을 쓰면서 독자를 많이 떠올린 것 같다. 상상의 독자가 누가 되던지 수학이 좀 더 다정하게 느껴지기를 바라는 저자의 소망. 최대한 수식을 줄이기 위해 애쓴 노력이 보인다. 김민형 수학자가 말했다. 수학 책에서 수식이 하나 더 늘어나면 반대로 독자가 10%씩 줄어든다고 ^^








수학 대중서, 수학 입문서, 수학 교양서를 많이 본 나로서 이 책에서 특별한 점을 찾아보자면, 매듭 이론이나 피보나치수열 등을 설명할 때 기존 책과 달리 무척 친절하게 그림을 수록했다는 점이다. 학자 입장에서 수식을 서울 하면 한 방?에 설명 가능한 것을 몇 번의 그림 작업을 거친 과정이 보였다. 물론 그조차도 어렵게 느끼는 독자는 있을 것이다. 중학교 수학 책 〈쉬어가는 코너〉 어디쯤 쓰였던 뫼비우스의 띠, 펜로즈의 패턴 등을 실제로 수업에 활용해 보고 학생들과 만들어보고 활동해 보는 샘들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지만, 이런 작업이 수업에서 많이 활용되기를!!!! 내가 직접 만들어보고 만져보고 몸으로 체득한 수학은 잊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이 책을 수업에 활용해 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분야 전공자라면 초중고 난이도에 맞춰 충분히 적용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일선의 교사, 학부모, 청소년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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