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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에서 만난 사람들 - 모든 사람은 한 편의 드라마다
이언주 지음 / 비채 / 2024년 2월
평점 :
이언주 (지음)/ 비채 (펴냄)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인생을 먼저 살았던 어른들이 말한다. 내 인생을 펼치면 소설책 몇 권은 나올 거라고.....
자신의 인생, 어느 지점을 펼치더라도 그것은 한 권의 소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유재석(유느님) 님의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을 보다 보면, 사연 없는 인생이 없다. 며칠 전 역사책 리뷰에서 썼던 것 같은데,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를'기록된 자'들의 거대한 파편이라면 개인의 이야기는 조각난 파편을 연결하고 이어붙이는 접착제가 아닐까 싶다.
TV를 보지 않지만 가끔 영상으로 검색해 볼 때가 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퀴즈를 통해 만난 사람들에 대한 에세이, 메인작가 유언주의 에세이다. 작가는 방송인 유재석과 함께 손잡고 《무한도전》을 진행했던 분이다. '궁금증'과 '공감'이라는 키워드, 방송작가로서 평소 마음에 새기는 단어라고 한다^^
《유퀴즈 온 더 블럭》 2018년 첫 방송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게스트로 초대되었다.
푸바오의 할배, 사육사 강철원 님. 만화가 김수정 님, 피아니스트 조성진 님, 생태학자 최재천 님, 튀르키예 구호대, 그 사이 고인이 되신 분들도 있다. 유명인들 사이에 내가 주목하는 인물은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분들이다. 강원도 춘천의 오지 마을 왕진 의사, 옥매 광산 강제동원자, 미용실을 하면서 자신의 집을 청소년 쉼터로 무려 200명을 먹이고 재워준 분..... 이런 삶이 진짜 삶이 아닌가 싶다.
책에 언급된 인물 중에 딱 한 번 우연히 본방을 본 적이 있는데 그분이 바로 특수청소 전문가 김새별 님이다. 그때 나는 아! 이런 직업도 있구나 처음 알았다. 책에는 언급되지 않지만, 당시 방송 장면 중에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생계 비관으로 어린 딸과 함게 동반 자살한 아빠의 사연이다. 김새별 특수청소 전문가가 거실에 들어갔을 때, 죽은 아이의 주위에 동그랗게 원으로 곰인형과 아이가 평소 좋아하던 인형이 놓여있었다는 장면. 그걸 보고는 며칠 일을 하지 못했다는 말씀. 지금 리뷰를 쓰면서도 눈물이 차오른다. 아! 우린 마치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살아가지 않는가! 다 무슨 소용일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더 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얼까 도대체......
책을 넘기며 그날 방송으로 보던 감동이 떠올라 다시 한번 눈물이 난다.
이미 잘 아는 유명인이나 대스타를 만나는 것도 좋지만, 나는 가장 낮은 곳의 이야기 평범한 이웃들을 좋아한다.
사람의 감정 중에 아마 최상위에 있는 것이 '슬픔'의 감정 아닐까? '슬픔'은 곧 '아름다움'이라 생각한다.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에 대한 연민도 애정도 없는 사람일 테니까.....
유언주 작가의 에세이를 읽고 많이 슬퍼하자, 그리고 슬퍼한 만큼 더 많이 웃어야겠다.
출연진에게 가장 많이 했던 공통 질문 중에 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요즘 나를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포기해도 돼' ( 포기하는 것이 참 어렵다. 안 되는 것은 과감히 인정해야 하는데 억지로 이어붙여서라도 해내고 싶은 삶에 대한 집착^^)
요즘 인친님들의 마음 상태는? 다섯 글자로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