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 대한 이론
이하진 지음 / 열림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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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진 장편소설/ 열림원(펴냄)









소설은 두 개의 시점으로 서술된다. 2018년 미르의 시점, 고교 시절을 마무리하고 이제 대학에 진학하는 미르, 흔히 하듯 입시에서 자신을 잘 드러내고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면접시험 장면에서 1부가 끝난다. 작가 자신의 상황 2000년대 이후 태어난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 '이능력' 이력범죄, 이력심리학 등의 소재가 참신하게 느껴졌다. 소위 '밀레니얼 세대'가 아닌가! 그 이전 세대와 확연히 다르다고 느낀다. 날 때부터 스마트한 세상에서 전자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아이들.


책은 다시 2033년에서 서술된다. 불과 10년 후를 예측할 수 없는 시대다. 지금의 10년은 과거 산업혁명 이전 100년과 맞먹을 만큼 발전 속도가 빠르다. 30대 초반의 미르 이력 의학과에서 실험을 진행 중인 이력물리학자다. 크리스마스의 비극 이후, 33주기. 교란 판정자들 중 살아남은 생존자는 700여 명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아직 그날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소설 속 사회에서 이분법적 구분, 발현자와 잠재자는 코로나 팬데믹 시절 감염자 격리를 보는 듯하다. 전염병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반응 역시 비슷하다. 나만 안 걸리면 된다는 방관자, 발현자를 무조건적으로 배척하는 사람, 아픔을 빨리 잊으려는 사람, 그런 사람들을 비웃는 사람들, 비극의 고리를 끊으려는 사람들..... 코로나 팬데믹 때 의인이라 불리던 사람들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물리학을 전공한 작가라 물리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만날 수 있었다. 소설에서 만나는 과학은 무척 매력적이다.


당신은 무엇을 믿고 있는 거냐고, 이딴 세상에서 정말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냐고. 그 믿음의 근거는 어떻게 무엇이냐고. 근거 없는 믿음은 언젠가 바래버릴 뿐이지 않느냐고. 어떻게 무언가를 믿을 수가 있느냐고. 어떻게 희망을 모르는 세대가 희망이 존재한다는 듯이 행동할 수 있느냐고.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던 인물 사일러스. 그의 독백은 마치 세상을 향한 외침 같았다. 안타까웠다. 그런 외침이라면 기꺼이 동참해 주고 싶을 만큼......


새로운 작가의 탄생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가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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