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 연대기 - 조선을 뒤흔든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사건 80
유정호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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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대세 시대, 2천 권이 넘는 조선왕조실록을 압축한 『조선 왕 연대기』






유정호 (지음)/ 블랙피쉬(펴냄)








'역사를 좋아하지만, 잘 모른다'라고 쓰고 나니 순간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왕의 역사는 곧 나라의 역사다!라고 책이 알려줬다. 일부 공감하지만, 한편으로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자들의 기록이 진짜 역사라고 생각한다.

역사를 바꾼 사람들은 역사책에 이름 한 줄 올리지 못한 우리 서민들이 아닐까. 이런 관점이라면 책은 나의 평소 역사관과 '대척점'에 있지만 무척 재밌었다ㅋㅋㅋㅋㅋ




책의 작가님은 역사 스토리텔러, 20년 넘게 교직에 몸담으며 최대한 왜곡 없이 우리 땅의 이야기를 전하는 게 목표 시라니 정말 존경스럽다. 최근에 문학 수업을 다시 듣는 중인데, 수업 시간에 강사님께서 우리 지역을 토대로 한 스토리텔링을 해주셨다. 나의 성, '신'의 시조이신 신숭겸 장군에 대한 스토리텔링이었다. 함께 수업 듣는 분들이 나보다 훨씬 더 깊이 많은 것을 알고 계시는 것이 무척 놀라웠다.




책은 조선왕조실록의 문장을 먼저 언급되고, 독자들이 궁금할만한 예상 질문에 대한 작가의 해설이 교차로 서술된다. 참 흥미로운 서술 방식이었다.

최근에 고려의 역사를 주제로 한 드라마와 콘텐츠가 대세다. 조선에 의해 억눌리고 폄하되어온 고려역사가 제대로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이 책에 의하면 왕 씨 성을 써도 처벌받지 않는 것이 태종 때 이후라고 한다 ㅠㅠ 2015 통계에서 김 씨가 천만 명 이상이며 (김, 박, 이를 합하면 무려 2천만 명 이상인데) 왕 씨는 불과 25,565, 명이라니 헐~~~




역사책을 읽으면 안타까운 순간이 정말 하나둘이 아니다 ㅠㅠ

내가 학생들에게 물어본 통계에서

조선의 왕과 왕자 중 가장 살려내고 싶은 인물?? 1위 소현세자, 2위 단종, 3위 정조...............




이번에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의외의 인물 남이 장군이었다. 코로나 직전까지 거의 2주에 한 번씩 역사탐방을 다녔다.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다니다가 너무 다리가 아파서 앉을 자리를 찾는데 마침 강당에서 남이장군 사당제를 한다고 방송이 나왔다. 뭔가 끌리는 느낌에 주저 없이 일행들을 설득해서 강당에 들어갔고, 무형문화재 제20호 보유자이신 이명옥 님이 사당 굿을 하셨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거의 1시간 반을 소요 (거의 옷 갈아입는 것이 반)... ㅋㅋㅋ 일행들은 다 도망가고 나 혼자 끝까지 관람했던 기억^^


나는 무속신앙에 관심이 많아서 이후 2, 3년인가 지나고 그날의 감상 후기를 블로그에 썼는데 댓글에!!! 세상에!!!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서 같은 굿을 보신 분의 댓글이 달려 있었다. 넘 반가운 마음^^ 소름 돋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책이 소개한 무려 80여 개의 사건, 한국사 능력 시험에 나올법한 주요 사건들, 수능 한국사 영역에 도움 되는 책이다. 그러나 역사적 사건+사건 그 사이사이 행간을 살펴야 우리 역사의 빈 여백을 마저 채울 수 있다는 생각이다.




덧. 숏폼의 시대다. 책마저 착착 요약해 주는 요즘 515페이지 분량을 누가 읽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꿋꿋이 읽어내는

우리가 역사의 주인공

난 여주~~~~~~!!! ( 숏폼 대세시대 나혼자 롱폼 ㅋㅋㅋ) 뭐 암튼 나는 길고 긴게 좋다. 긴 글, 긴 댓글, 길고 가늘게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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