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부부 범죄
황세연 지음, 용석재 북디자이너 / 북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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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연 소설/ 북다(펴냄)





추리 소설을 꾸준히 발표하는 황세연 작가의 여덟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부부, 인간관계를 테마로 하는 이번 신간에는 황세연이 꾸준히 발표해 온 단편과 신간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결혼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어떤 법조인의 글에서 결혼은 상대적으로 약자? 인 여자를 위한 제도라는 글을 보고 빵 터진 적이 있다. 글쎄, 여자를 위한 제도라는 결혼이 과연 안전장치인지 구속인지는 한국 사회의 기혼여성들에게 물어보면 가장 정확할 것이다.





부부관계에 얽힌 오해와 애증의 감정을 섬세히 다룬다. 황세연 작가의 개성은 아주 강하다. 우리 사회 어두운 민낯, 인간 심연의 본능을 꿈틀꿈틀 움직이고 역동적으로 표현해 내는 강한 개성의 작가다. 최근 뇌과학, 알츠하이머, 치매 등의 질병은 우리 사회 어젠다가 아닐까? 현실과 가상세계를 분리하지 못하는 아내는 마침내 남편을 죽일 결심을 한다. 《결혼에서 무덤까지》 제목부터 반어적인 그리고 매우 끌려서 읽었던 《범죄 없는 마을 살인 사건》 20년간 범죄가 없었던 마을에서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밀실 트릭, 사회파 소설 《내가 죽인 남자》도 흥미롭다. 모텔에서 눈을 뜬 아침, 아내가 아닌 내연녀였다. 같은 건물에 경찰들이 출동해 있었고, 이 남자의 직업은 심지어 경찰이었는데.... 황세연의 매력은 제목부터 남다르다는 점이다. 뭔가 제목 안에서 내용을 상상케 하는 힘이 있는데, 막상 읽어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점. 즐겁게 속는 기분이랄까? 추리 소설을 읽다 보면 작품 후반부에 가서 내가 생각했던 범인이 아니었다거나 내가 생각한 결말과 다른 지점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 독자는 에이 또 속았네 하는 느낌보다는 독자를 완벽하게 속인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게 된다^^





추리 소설에 대해 궁금한 점은 작가의 후기를 읽었는데 제목에 관한 언급이 있었다. 굳이 제목대로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 보통 스릴러, 추리물은 한여름에 읽어왔다. 그러나 겨울에 읽는 추리 소설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약간 으스스한 공포감, 그리고 잘 조직된 설정가 기승전결이 가장 잘 압축된 장르 추리물. 최근 한국에 추리물 쓰는 작가들이 많아지는 추세 반가운 마음이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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