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를 사용한 조작의 역사 - 권력의 도구로 전락한 숫자들
앙투안 울루-가르시아.티에리 모제네 지음, 정수민 옮김 / 북스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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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안 울루 - 가르시아(지음)/ 북스힐 (펴냄)










수학으로 만나는 나의 학생들, 수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다만, 수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조작하고 왜곡할 뿐. 개인적인 목적이 어떤 비도덕적인 방향을 향하냐에 따라 수는 때로 무기기 되기도 한다. 책의 부제 권력의 도구로 전락한 숫자들이라는 문장이 와닿는 요즘이다. 산술이라는 무기, 양날의 검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부당한 세금을 거두고 정치에 이용되는 수학이라니 말만 들어도 무섭다.






평균인에 대한 갈망!! 사촌 다윈의 《종의 기원》에 영향을 받은 골턴의 우생학. 이들의 연구는 평균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식별하는 데 있었다. 초기 우생학 법을 제정한 미국 최초의 주는 인디애나주였다. "유전은 범죄, 정신박약, 어리석음을 상속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는 믿음을 믿었다.







민주주의 시대에도 시민을 1로 원주민을 0으로 배치했으니 원주민에 대한 인권은 없었다.



정치 이론에 사용되는 수학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 수학 정치와 과학 대중화에 앞장 선분, 책은 수학 이전에 산술이 정치와 결탁하고 개인 혹은 군주의 사사로운 이익에 사용되는 사례들을 묶었다. 오늘날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이르기까지 수와 산술의 다양한 이용 사례를 언급하는데 뭔가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점 살짝 아쉽다.






책에서 최근에 읽은 에밀 졸라, 드레퓌스 사건을 희화화한 소설 《바스커빌 가문의 개 》라는 소설을 발표했다. 이 작품을 전에 읽었는데 드레퓌스 사건을 은유한 작품인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드레퓌스 사건에서 측정값의 오류, 수학자 푸앵카레가 미세현미경을 통해 드레퓌스 대위의 의혹을 푸는데 크게 기여한 점, 수학은 만인 앞에 평등한 법의 증거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숫자를 가지고 지배하는가. 숫자의 지배를 받는가



트루먼이 원폭 투하를 결정할 때 상부에서 올린 보고 자료들, 폭탄을 사용하자 하지 말자 논의 중에 트루먼에게 올려진 미래 보고서 흥미롭다.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았으면 훨씬 많은 미국인이 사망했을 거라는 보고서. 연합군은 숫자를 앞세워 전쟁을 치렀다. 그러고 보면 진실을 가리기 위해 숫자가 동원된 사례는 아직도 유효하다. 탄소발자국, 생태학적 성과 증가, 지표 조작, 정치인의 과도한 숫자 남용(정작 자신도 수를 잘 모르면서 ) 등의 면에서 소셜 네트워크에 수많은 가짜 프로필을 만듦으로써 정치연설의 무게감보다는 '좋아요'와 '리트윗'에 민감한 우리 현대인들이 되어버린 현실이 안타깝다. 통계와 수치가 공정해 보인다는 착각을! 책은 숫자를 이용한 확증편향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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