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속의 여인 아르테 오리지널 28
로라 립먼 지음, 박유진 옮김, 안수정 북디자이너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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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립먼 장편소설/ 아르테(펴냄)



사람이 빠져 죽었다는 호수, 뭐 이런 일이 있을까 싶으면서도 우리들 유년 시절의 악몽 어딘가에 있음 직한 일이다. 소설은 알 수 없는 여자의 독백으로 시작되는데 서두 마지막 문단에서 그녀는 이미 오래전 죽은 여자임을 알 수 있다. 오스스 소름이 돋았다.



내 어린 시절 아버지의 낚시를 따라간 적이 있다. 나는 아홉 살쯤 되었던가? 마치 물이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둑 아래로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ㅕ갔다. 아니 끌려 들어갔다. 물에 빠지기 직전에 아빠가 나를 잡아당겨 끌어올려 주었다. 그러기를 두세 번? 지금도 그때 기억이 살아있다. 며칠 후 동네 아줌마들이 수군대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못에 내 또래 남자아이가 빠져 죽었다고 한다. 나는 분명 대도시에 살았는데 못이라니?!!!!



나의 기억은 뭔가 착오가 있는 걸까? 아니! 한동안 잊고 있다가 다시 생각났다. 성인이 되어 아버지에게 그날 일을 물어보지 않았고 이건 엄마는 모르는, 아빠와 나 둘만 아는 일이다. 그때 나를 물속으로 잡아당긴 힘은 무엇일까? 내가 겪은 3대 미스터리 중 하나다.



다수의 문학상을 출간한 작가! 출간마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사랑 받는 저자. 유년 시절 기억에 두 건의 사고, 호수에 빠져 죽은 여자를 철저히 분석하고 파고든 결과물로 소설은 탄생했다.



주인공은 매디, 중산층 부부로 사교 파티를 열고 손님을 초대하고 하나뿐인 아들을 키우고 그저 평범한 일상이었다. 어느 날 나타난 손님은 매디의 지인이었고 매디는 그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마침내 남편을 떠나 스스로 자립하는 삶을 살게 되는데... 내가 마치 사건 속에 있는듯한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인다.



소설의 시점은 주인공 매디뿐 아니라, 호수 속 여자 그리고 매디를 찾아온 손님 등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된다. 죽은 여자의 목소리는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까지 이어지는데, 사건에 가까워지는 단서가 되는 여자의 목소리... 그리고 매디가 무려 20년간 평범한 주부 생활, 나 자신보다는 보이기 위한 삶을 살았던 그리고 마침내 그것을 번져던지고 자신의 삶을 택했다는 점... 현실과 이상 사이에는 늘 거리가 있다. 그것을 최대한 좁히는 것이 살아가는 자들의 숙명일까 생각하며 글을 닫는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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