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마음을 들여다본 하드코어 심리학 『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괴물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하드코어 심리학
야오야오 지음, 권소현 옮김 / 더페이지 / 2024년 1월

야오 야외(지음)/더 페이지(펴냄)

심리학, 심리치료가 이렇게 화두가 된 적이 있었을까? 병든 우리 사회를 반영이라도 하듯이, 우울증, 강박 등 여러 정신 질환 심리 치료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된다. 저자가 강조하는 심리학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셀프 치료였다.

그렇다면 굳이 심리상담사나? 정신의학과가 왜 필요한 건가 의문이 생겼다. 심리상담사는 우리가 가진 마음의 질환 자체를 치료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그것을 치워주는 역할을 한다. 장애물만 없애줘도 묘목이 큰 나무가 되듯 하나의 성숙한 개체로 성장한다고 한다.

저항에 대해서는 예전에도 접해본 적이 있다. 미술심리 상담치료 공부를 한 적이 있다. 당시 분야 전문가의 실제 사례를 들었다. 내담자가 지각하거나, 침묵으로 일관 혹은 주제를 회피하거나 과도한 흥분 상태.... 그에 따른 자기방어의 기제가 나타난다. 심리상담사라는 직업은 정말 고되다. 역전이 현상, 예를 들면 신체에 관한 질병에서 의사는 최소한 마스크와 의료용 장갑 등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도구라도 있지만, 심리 상담사는 다르다. 공감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공감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치료하겠는가

나는 상담 사례를 읽는 것도 고통스러운데 내담자의 사례를 마주해야 할 때 마음에서 일어나는 거부감과 저항을 어떻게 이겨내는 걸까 궁금하다. 사이코패스나 연쇄살인범 등 책은 다양한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다양한 범죄를 소개하면서 범죄를 행하는 행위와 저지르지 않는 것 사이 간극에 대해서도 서술한다. 특히 당신은 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가를 신체적 관점에서, 심리학, 뇌과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언급된다. 아무래도 범죄의 사례를 다루기 때문에 읽는 내내 치가 떨리는 심정 ㅠㅠ 범죄자가 된 사례에서 그 자신이 비정상(생김새, 타고난 성격)인 경우보다는 부모나 어릴 때의 성장 과정이 많은 작용을 했다.

마지막 챕터에서 범죄 프로파일링에 관해 서술된다. 괴물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하드코어 심리학이란 느 책 부제가 와닿는 부분이다. 불안의 시대 온전한 몸과 마음으로 살아내기가 참 힘든 요즘이다. 그러나 신체만큼 중요한 나의 정신 건강, 책을 통해 다양한 사례를 만나면서 악의 심연을 깊이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