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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용어의 탄생 - 역사의 행간에서 찾은 근대문명의 키워드
윤혜준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121/pimg_7853912274162422.jpg)
『교유서가』 책 두 권 소개합니다. 『근대 용어의 탄생』 & 『문학 이론』 두 권의 책 전부터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무척 읽고 싶었는데 1월에 만나보게 된 행운이라니!!!
역사의 행간에서 찾은 근대문명의 키워드, 우리가 흔히 쓰는 단어들. 알고 쓰고 모르고 쓰는 단어들은 어디서 왔을까?
한 번도 궁금한 적 없었던 용어의 기원에 대해, 이 책을 통해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다.
사람마다 관심 단어는 다를 것이다. 영어영문학 교수이자 19세기 영국 소설 권위자, 최근에는 18세기 영국 지성사와 비교문학을 연구하시는 저자! 그의 관심사는 근대문명 탄생 과정에서 비롯된 단어에 있었다. 알파벳순으로 단어들이 언급되어 있었던 이유가 여기 있었군!!! 책은 아메리카라는 단어로 시작한다. 아메리카라는 한 챕터만으로도 리뷰 한 편을 나올 수 있을, 내게도 특별한 단어다. 미국!!!!
영국의 식민지였던 America 아메리카, 그 중심이 된 현재의 미국은 우리 대한민국에 절대적인 존재로 군림해왔다. (군림이라는 표현에 반감이 드시는 분께 죄송합니다) 우리의 우방국가 &무역 파트너를 떠나 영어공화국이 된 우리나라, 기저귀 차기 전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한다. 소위 8학군 동네의 영어 유치원 미래 의사모임을 대치동 일타강사인 지인의 경험담으로 들었을 때 정말 헉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영어유치원에 선발된 아기들은 쭈욱 금수저 환경에서 자란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나중에 무엇이 되냐고 물었더니 입시 전문가 강사님은 피식 웃으며 못해도 의치 한 수 아니겠냐고 말했다. ( 우리의 교육이 입시로 치닫는 것이 물론 영어 과목 만의 죄는 아니지만, 입시의 최전선에 있는 강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8학군 모 동네에서는 두어 달 건너 한 건씩 학생 아니면 어머니가 자살로 목숨을 버린다고 한다. ( 얼마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 6 여학생은 사회적 타살이 아닌가 싶다...................ㅠㅠ) 이 얘기가 더 길어지면 리뷰를 한 피드에 다 못할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
이런 식으로 한 챕터마다 리뷰를 써도 무방할 만큼 이 책이 주는 어젠다는 대단하다!!! 물론 나의 해석은 저자 의도와 다른 방향일 것이다^^ business 비즈니스 키워드에서 존 스튜어트 밀을 소환한 저자의 혜안!! capitalism에서 온갖 주의를 만들어내는 관념!! ○○주의, ○○주의들...
currency, democracy 등 경제와 관련된 단어들을 지나 내 머릿속 폴더에 싫어하는 단어로 분류되어 있는 제국 empire을 만났다. 조선을 멸망시킨 일본의 공식 명칭은 대일본제국 (난, 이 단어가 무섭다. 뭐 물론 필리핀과 괌을 식민지화한 미국은 제국이라는 단어만 쓰지 않았을 뿐, 제국이 가지는 힘, 지배권, 권력은 근대를 지나 오늘날에도 쭉 이어진다. 그렇게 따지면 고종이 대한 제국으로 그 이름을 바꾼 이유도....
review라는 단어도 눈에 띈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리뷰의 어원은 출판물에 한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현대로 오면서 그 영역은 보편화되어 인간이 사용하는 전방위적인 분야에서 리뷰가 이루어지고 있다. 책은 민주주의, 자유, 헌법, 경쟁, 비즈니스, 진보, 혁명, 제국, 대학, 산업, 기계, 개혁 등을 포함한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근대 문명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열쇠가 되는 용어들을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