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 평전 : 정의의 길, 세 개의 십자가
김삼웅 지음 / 소동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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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웅 (지음)/소동출판사 (펴냄)



민주화 운동, 독립운동사에 관심이 많으신 저자는 그 유명한 『백범 김구 평전』 『단채 신채호 평전』 을 쓰신 분, 안중근 의사 안창호 선생 홍범도 장군 외 많은 인물들 비교적 현대로 와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전 등 역사적인 인물들의 평전을 쓰신 분, 특이하게도 그중 박정희 평전이 끼어있었는데 이 분이 쓴 평전에서 박정희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궁금한 마음이다. 전교조의 힘이 실리던 시절, 나의 중학교 선생님들은 전교조 열성 활동가들이 많았다. 그중 내가 가장 존경하는 국어 선생님 (내 인생에서 유일하게 스승이라 생각하는 분)이 내게 뭘 강요하시지는 않는 분이었는데, 반드시 김구 선생님 평전을 읽으라고 말씀하셨고, 성인이 되어서야 김 구 선생님 평전을 읽었다.



김구 선생님을 떠올리면 나의 학창 시절이 자동 소환되고, 또 국어 선생님이 떠오른다. 지금의 퇴색한 전교조 페미니스트들과 달리 이분은 참된 스승이자 전교조, 진정한 페미니스트였다.

책 서두에서 저자는 함세웅 신부를 군부 독재 시절부터 정의를 향한 겸손한 구도자라 표현했다. 신학도가 되기까지 유년 시절, 그리고 군대에서 본 군사문화, 계급주의 그리고 사회적으로 보면 박정희의 굴욕적인 한일회담, 군사정부의 비상계엄령, 김대중 부부와의 인연, 감옥에서의 투옥 또 재수감, 전두환 군사정권을 지나 90년대와 2000년대 그의 삶은 우리의 근현대사와 함께 한다. 나는 이분의 이름만 알고 있었고 어떤 일을 하신 분이었는지 구체적으로는 처음 알았다.



이렇게만 적으면 과거의 어느 파편인 것 같지만, 함세웅 신부님은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물이기도 하다. 살아있는 분의 평전을 쓰는 일이란 쉽지 않다. 아무리 평전 전문 작가라 해도, 어렵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에 굳이 함세웅이라는 인물을 꺼내야 했던 이유는 '정의'에 대한 목마름 때문이 아닐까? 글쎄, 정의가 있기나 한 걸까 의문이 드는 요즘이다. 정의 사회 구현이라는 '정의'라는 단어를 꺼내는 순간 때묻어버리는 요즘이다. 그러나 과거의 인물들은 끊임없이 재평가되어야 한다.



과거의 인물 사적 측면에서 함세웅을 만나니 기억 속 장면이 떠오른다. 학생의 집에 갔을 때 책꽂이에 정말 정말 오래된 위인전이 마치 고문서처럼 꽂혀있었다. 무려 60권짜리였는데 인물을 하나하나 살피다가 박정희가 꽂혀있는 것을 보고 좀 의아했다. 박정희가 위인전에?



이건 내 생각이었고 나의 지인에게 내 솔직한 심경을 "어떻게 박정희가 위인이지? 난 도저히 이해가 안 돼, 위인전은 이순신 장군 같은 분들이 위인 아닌가? "말했더니 나의 지인은 '공'과 '과'를 살펴서 '공이 많다'싶으면 위인 일수 있다고 했다. 아! 그놈의 '공'과 '과'... 공을 세운 위인들에게 '과'가 그것도 무고한 목숨을 그렇게나 많이 앗아간 존재에 대해 위인이라 평가할 수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그렇다면 전쟁에서 사람 죽이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묻는데, 전쟁에서 상대방을 죽이는 것과 죄 없는 민간인을 공산당 혹은 내란죄 등 여러 가지 프레임을 갖다 붙여 죄를 만들어서 죽이는 것과는 다르다는 생각이다. 위대? 하다는 추앙받는 피카소! 그에 대한 내 평가도 마찬가지, 그의 작품이 어떻게 평가되는가는 수없이 책으로 만났으나 내 관심 밖이고, 여자 & 섹스 없이는 작품을 할 수 없었다는 피카소의 여성편력 정말 ㄱ웃기는 순간이다 싶은^^ 뭐 피카소만 그랬겠는가만은 ㅎㅎ



절정의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올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책은 보여준다. 전 씨 같은 인물들, 영화화되기도 했지만 누구나 다 아는 죗값을 치르지 않고 천수만 수 누리다 죽은 전 씨를 처벌하지 못한 우리 법의 현실은 무엇인가. 무엇이 그를 처벌하지 못하게 한 건가?!! 안 한 건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폭로한 함세웅 신부님. 책을 읽을 사람은 내가 아니라 오늘날의 종교인들이 아닐까 싶다. 위선의 절정을 달리는 종교 현실, 읽어야 할 사람들은 결코 읽지 않는다는 것^^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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