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 : 김유정 단편전집 - 노다지, 산골 나그네, 동백꽃, 따라지, 땡볕 외 25편 한국문학을 권하다 9
김유정 지음, 이명랑 추천 / 애플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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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단편 전집/ 애플북스(펴냄)








올 초에 결심으로 많이 놀기, 제대로 놀기, 여유시간 가지기, 무엇을 계획하지 않기로 한 지 열흘이 지났다. 나는 멈출 줄 모르는 나를 발견했다. 놀 줄 몰라서 놀기 계획을 따로 세워야 할 만큼 일 중독, 책 중독 또 무엇에 중독인가.... 이 아물지 않는 갈망의 근원은 무엇일까!!! 그 답을 책에서 찾을 수 있을까?..... 김유정 선생님의 소설을 읽던 어느 밤 고개를 들어 창밖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무려 100년 전 나와 같은 나라 같은 말을 쓰는 작가가 쓴 단편소설. 왜 이 작품을 교과서 문학, 수능 문학으로만 생각했을까?



이 시리즈는 이명랑 작가를 비롯한 10인의 현역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근현대 약 100여 년 전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글로 책은 시작된다. 이명랑 작가가 김유정 선생님께 쓴 편지.... 나도 김유정 선생님께 편지를 쓰고 싶은데 지금은 감정이 너무 북받쳐서 오히려 글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굳이 여기 위대한 한국문학의 전설 김유정 작가의 단편 리뷰를 하나하나씩 언급하지 않아도 이미 리뷰는 차고 넘친다. 소설가 김유정의 시선은 우리 민족의 참 낮은 곳에 머물러 있었다. 남녀노소 인간이 가지는 모든 열망을 찰진 사투리, 요즘 안 쓰는 단어들로 표현했는데 단어 뜻을 하나씩 다 찾아가며 읽을까 생각하다가, 아니!! 그냥 몰라도 혹은 내 유추가 틀리더라도 문단 전체가 주는 의미를 미뤄 짐작만 해보기로 했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사뭇 다르다. 지금 독서모임에서도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이명랑 작가님 언급처럼 김유정의 연애소설 《봄봄》 《동백꽃》의 그 아찔한 마지막 문장, 연애 감성 쪽보다는 미운 딸로 태어나 잔칫집에서 떡을 얻어먹고 목에 걸려 죽을 뻔한 옥이의 이야기가 더 와닿았다. 그 시절 누구라도 가난해싸. 김유정 선생의 글을 읽다 보면 전 국민이 가난과 싸우는 기분이다. 물론 1930년대니까 가난보다 더 무서운 일제강점기!! 식민주의 제국주의와도 싸워야 했던 우리 민족의 정서가 묻어있다. 피눈물 나는 가난의 고통을 얼마나 해학적으로 묘사했는지 읽다가, 자꾸만 호흡을 끊고 또 끊어 읽었다.



하~~!!! 정말 읽다가 읽다가, 얼마나 지지리 궁상스러운 삶인지! 가난과 질병, 식민지 그리고 하나 더 있다. 여자들에게 가부장제라는 또 하나의 식민지가!!! 나는 왜 이렇게 궁상스러운, 혹은 아픈 이야기, 비극을 좋아하는지 늘 나 자신에 묻곤 했는데 어젯밤 그 답을 찾았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비극이 아니라 '결핍'이라는 것내 안에 안고 있는 결핍과 비슷한 형태들을 마주하면 그렇게 반갑고 좋을 수가 없다. 김유정의 소설이 그러하다.



편지는 1930년 그 시대를 살아준, 견뎌준, 사람들에게 써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날의 똑똑한 소설가님들께 미안한 말이지만 그 누구도 김유정과 같이 쓰지는 못할 것이다. ( 김유정 작가님께 큰절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 )책값으로 고작 14000원 내고 '나를 무려 100전으로 타임머신 태워준' 작가!!!!!!! 이런 사람을 나는 작가라 부른다....



이것은 완독 리뷰가 아닙니다. 중간 리뷰~~!!

벅차서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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