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카페 싱긋나이트노블
구광렬 지음 / 싱긋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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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렬 소설/ 싱긋(펴냄)







최근에 고독사, 자살은 우리 사회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학교 폭력 피해자가 그 안타까운 어린 삶을 마쳤으며 불과 며칠 전에는 대배우 한 사람을 잃었다. 무엇이 그들을 .... 죽음에 대해서는 정말 말하기 어렵다.... 참 어려운 소재이지만 또한 다루기 힘든 소재일수록 더욱 수면 위로 떠올려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도 든다.






멕시코 문예지로 등단하고 중남미 활동 작가이신 저자의 소설이라 그런지 참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차라리는 마땅치 않지만 그래도 덜 나쁜 쪽을 택할 때 쓰는 말이다. p9



첫 문장에 언급된 '차라리'나 '어차피'

둘 다 부정적인 의미가 단어다. 입으로 자꾸 발음해 보면 오히려 이 단어들도 다정하게 느껴진다..... 어떤 선택을 할 때 최후의 선택이 자살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인데, 여기 소설에서 자살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려는 사람과 그것을 막으려는 사람 그리고 사건을 수사하는 인물이 있다. 자살은 늘 개인적인 사건으로 끝나곤 했다. 그러나 소설은 자살이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말해준다.



혜경은 죽을 때도 야하게 죽고 싶었다. 터진 미니스커트에 핑크 하드 컬칩 레이스가 드리워진 블라우스 첫 단추가 풀린 채 관 속으로 들어가기 전 면도도 해주었으면 했고, 하트 문신이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허벅지 털도 깎아주었으면 했다. 처음 만난 그날처럼 바람 불고 비 내리고 화장도 안 했는데 곱게 들어갔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p72

자살 거꾸로 하면 '살자'야!



작가는 이 소설을 쓰면서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을 했을까? 죽음을 다루면서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가볍지 않게 서술된 문장력이 놀라웠다. 소설에는 인생 자체가 끝이라는 사람들. 그토록 죽기를 계획했던 그들이 절실히 원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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