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부르지 마! 함께하는 이야기 7
안선희 지음, 허자영 그림 / 샘터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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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희 글。허재영 그림/ 샘터(펴냄)





아동문학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자주 동화나 청소년 소설을 읽곤 한다. 요즘은 소설이나 인문학, 철학 등으로 책 읽기의 폭이 넓어진 점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작품을 쓰려면 동화만 읽을 것이 아니라 다른 장르의 문학을 읽으라는 선배들의 말씀을 실감한다. 소설을 읽다가, 동시나 동화를 들여다보면 간혹 답답한 마음이 든다. 어린이 대상이라서 모든 걸 풀어서 쉽게 쓰여야 하는 건가? 함축적인 의미들, 문학성이 아쉽다.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동화를 읽어도 가끔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 느껴진다. 대부분 이야기 나열식의 동화들을 접하게 된다....

내가 알기로 은 권위의 문학 상인데 천강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작가의 동화를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가진 자와 없는 자, 장애와 비장애가 한데 어울려 사는 공동체적인 서사. 초등 5, 6학년 생들이 보기 좋은 스토리 전개였다. 인구 절벽의 시대, 아이들의 존재 자체가 귀하다. 귀한 아이들이 보편적인 사회 이슈에 공감하며 잘 자랄 수 있으려면 건강한 동화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각종 sns를 통해 흡수력 좋은 스토리들을 마구 섭취하는 요즘 아이들!!



발달지체 아동을 통해 비장애 아동들이 그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과정....

우리는 길에서 얼마나 많은 장애아들을 보았나? 아마 거의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장애인 비율로 따져보자면 여러 번 보고도 남을 숫자인데 왜 그들이 보이지 않는가? 왜 그들을 따로 학교를 다니는가?

강서 지역 공립 특수학교인 서진 학교가 지어지기까지 무려 17년이 걸렸다. 당연히? 주민들을 반대했다.



결사반대( 글쎄, 결사반대의 의미란 무엇인가? 죽을 각오로 항쟁한다는 의미인데, 실제로 이런 과정에서 지 목숨 걸고 항쟁? 혹은 죽는 사람 못 봤음) 그들이 반대한 이유는 집값이 떨어질까 봐!! 반대로 생각해 보라. 만약 내 아이가 장애인이라면? 내 아이가 학교에 한 번 등교하기 위해 세 시간 차를 타야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나요??



우리 동네에 아파트 하나가 지어질 때도 마찬가지다. 내 아파트 앞에 또 새로운 아파트 A가 지어지면 입주민 대표회의에서 결사반대 문구를 걸고 반대하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다. 막상 A 아파트가 완공되고 그다음 아파트 B가 지어지면? 새로 입주한 A 사람들이 이번엔 또 결사반대의 투쟁을 이어나간다, 개 웃기는 일이다. 자기들도 남의 일조권을 막으며 입주해놓고는 막상 자기 집 앞에 들어오는 B 아파트는 왜 반대하는지 어린애가 들어도 웃을 일......)



장애인과 비장애인 좋은 주제로 나아가다가 주제 압축적인 동화 후반부에서 의림지 소나무로 귀결되는데...



으잉 왜 갑자기 의림지 소나무? 싶은 아쉬움이 있었다. 대교눈높이, 천태 문학상 외에도 많은 상을 수상하신 작가님이니 다른 작품도 찾아봐야겠다.

동화는 우리 사회의 압축판이다. 동화라고 쉽게 쓰일 일이 아닌 것 같다는 게 평소 생각. 오히려 그런 의미를 어린이의 시선으로 담아내려면 동화 작가의 눈은 더 커져야 한다. 세상을 보는 눈....



이 병든 세상을 구원할 방법은 무엇인가?

기성세대는 이미 틀렸다. 그들의 소신(똥고집)은 바뀌지 않는다. 아이들이 자라서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믿음



'동심이 세상을 구원한다'라는 문장을 나는 신념처럼 믿는다. 동화 리뷰가 짭설같이 너무 길어졌다.... 동화에 대한 나의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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