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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사랑 이야기 ㅣ 거장의 클래식 2
찬쉐 지음, 심지연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2월
평점 :
찬쉐(지음)/ 글항아리(펴냄)
온천여관의 성 접대부라도 되어서 삶을 이어가려는 여자 추이란! 유부남 웨이보......
골동품 감정사 미스터 유, 미스 쓰, 아쓰, 닥터 류
등장인물은 모두가 서로가 서로에게 은밀한 열망을 품는다. 아! 독자의 눈에 이들은 생각 없는 말을 마구 내뱉고 막 사는듯싶지만? 실용적인 사랑의 시대, 물질이 오가는 사랑은 소설이 말하는 표면일 뿐이다. 찬쉐의 소설은 종잡을 수 없는 깊이로 독자를 끌고 들어간다. '삶'을 말하면서 '죽음'이라 쓰는 작가 나의 찬쉐!!!!!!!!!!
최근 중국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집에 있는 책 읽기를 하다가 내 책꽂이에서 우연히 발견한 모옌의 개구리 ^^ 이후 중국 작가들에게 관심이 새ㅇ겼다. 최근 중국 작가 옌롄커의 소설 한 권을 선물받았는데 이 책 역시 중국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중 하나!!!
중국 문학이라기 보다 아하! 중국에도 이런 작가들이 있었구나 하는 느낌? (아니, 내가 이런 느낌을 가진다는 게 더 이상 한가?.......)
1960년대 중국을 사실 그대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반체제 인사로 낙인!!!
당국의 금서 처분으로 정작 자기 나라 국민들은 옌롄커의 작품을 모른다고 한다...... 아이러니다. 또한 그는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올랐을 때 아직 중국 작가가 받을 시기가 아니며 오히려 한국 작가가 먼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굳이 한국을 언급해 줘서 고마운 것이 아니라, 사실을 직시하는 혜안과 겸손함에 놀랐다.
매번 리뷰를 쓰다 보면 첫 문장을 비슷하게 쓰게 된다. 조지 오웰 소설 경우에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카뮈 이런 식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한국인에 나는 배제하는 기분), 찬쉐의 소설에는 아! 나의 찬쉐여!! 이렇게 시작하곤 했다. 나만 알고 시은 작가 중 한 분!! 작년 가을에 이 분의 소설 《마지막 연인》을 읽다가 문장에 잠식당하는 기분이었다. 신세기 사랑 이야기의 배경은 신세기가 아닌 듯하다. 우리 시대 사랑과 찬시가 말하는 사랑은 어떻게 다른가?
다소 도톰한 501페이지 분량의 소설, 찬쉐 작품 중 가장 가독성 좋았다. 이틀 만에 완독!!!
중국의 카프카로 묘사되는 찬쉐 작가님.
내게 찬쉐는 카프카로 묘사되기에 적합치 않다. 내가 생각했던 사랑에 대한 감정을 허무는 느낌, 경계를 지운다. 찬쉐의 어린 시절, 창의력이 남달랐다. 넓은 땅 대자연 시골이 찬쉐를 길러냈다. 문화대혁명으로 초졸인 그녀는 재단사, 대리 교사, 공방의 직원 등 .....안 해본 일이 없다.
본명 덩샤오화, 잔설, 녹지 않고 남은 눈이라는 뜻의 필명!!! 중국 작가들은 정치적인 제약으로 제대로 글을 쓰기 힘들다.
( 아! 만약에 만약에!!!!)
찬쉐가 중국인이 아니라 어디 프랑스나 유럽의 어느 나라 작가였다면? 혹시나 노벨 문학상을 이미 받았을까..... 찬쉐처럼 중국 안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사랑받는 작가들이 중국에는 많다.... 그리고 또 만약, 중국이 아니라 어디 정치적인 제약이 없는 나라에서 태어나 자신의 창의력을 마구 발휘하면서 소설을 썼다 라면 찬쉐는 나를 얼마나 더 멱살 잡고 소설 속으로 끌고 들어갔을까?!!!! 생각만 해도 오스스 기분 좋은 소름 돋는다 ㅠㅠ
덧. 도시와 시골 경계라서 다문화 학생이 많은 편이다. 결혼 이민하신 중국인 어머니와 친해져서 가끔 여과 없이 사담을 나누곤 하는데 '찬쉐'를 아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나는 찬쉐 작품을 너무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 학생 어머니는 내게 찬쉐, 그 이름은 알지만 작품을 읽은 적은 없으며 중국 작가를 사랑해 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 어디에도 신세기 사랑은 없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