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헬레나에서 온 남자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세영 역사소설/ 델피노(펴냄)






역사 좋아하고 역사소설도 좋아한다. 역사소설 (Faction) 대중화를 이끈 분 오세영 작가님 신작을 만났다. 《베니스의 개성상인》 역시 최근에 복간되었는데 좀 더 현대 감각을 살린 베니스의 개성상인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역사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는 정말 일부였다. 성인이 되어 만난 소설들, 산문, 역사책을 통해 좀 더 풍성한 역사를 만나보는 재미.




나폴레옹 유배지인 세인트헬레나 섬, 조선시대 홍경래의 난.......

두 가지 역사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힘!!!




평서 대원수 홍경래가 연설하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외척인 안동 김씨 김조순, 박종경 등 간신배들이 나라를 쥐락펴락하던 시절이다. 적서 차별과 지역차별은 심각했다. 평안도 사람들은 과거에 급제해도 관직에 나아갈 수 없었으니.... 그 배경에는 차별도 문제였지만, 그 해 대기근과 가뭄으로 평안도는 특히 굶주림이 심했고 헐벗은 백성들은 봉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직도 역사책에서 홍경래의 난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민란, 난.... 난리의 의미인데.... 이 명칭이 왜 항쟁이 아니고 민란인지 나는 의문이다. 이후 《구르미 그린 달빛》등의 드라마, 뮤지컬 《조선 삼총사》 등에서도 몇 번이나 회자된 홍경래의 난.....




분노 만으로는 조선을 어찌하지 못했다. 이들이 좀 더 치밀했더라면 조선의 역사가 바뀌었을까? 소설은 중반부에서 그 배경이 바뀐다. 나폴레옹이 유배된 섬 세인트헬레나로. 황제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소설은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민중의 운동, 혁명... 홍경래의 난과 프랑스 대혁명에 대해 의문을 품으며 시작된다. 왜 한쪽은 난이라 불리고 한쪽은 혁명, 그것도 마치 혁명의 표본인듯한 느낌의 대혁명인가? 이후 나는 슈테판 츠바이크 작가가 쓰신 혁명의 민낯을 파헤친 작품 등을 많이 읽었다. 그 실체를 파고들어보면 피비린내 나는 살육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대우받는 프랑스 대혁명사...... 유럽중심주의는 아니었는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역사를 읽는 이유는 역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고 누군가 말했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