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시 향 - 밤새 서성이는 너의 잠 곁에
나태주.한서형 지음 / 존경과행복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태주 향기 시집/ 존경과행복(펴냄)










아!! 향기 시집이여!!! 감탄사가 먼저 나온다.


주말에 택배로 받은 이 책을 차 안에 넣어두었는데 월요일 차 문을 여니 온통 향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특유의 향이 코에 먼저 와닿는다. 아! 무슨 향이지 생각하는 0.0000 몇 초가 아득하다. 아찔하다. 난 향수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런 향기는 처음이다. 굳이 향기 작가에게 이 향이 무슨 향인지 물어보지 않을 생각이다.


초등 교사로 43년간 재직하시면서 교육과 문학을 병행하신 한국 시단의 큰 작가 나태주 시인님에 대해서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안다. 심지어 시를 읽지 않는 이조차 다들 아시는 시인님!!!


향기 작가 한서형님은 식물의 향기를 예술로 표현하는 국내 1호 향기 작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분이다. 그간 비엔날레 등에서 향기 전시를 하셨고 책 작업에도 많이 참여하신 분. 눈에 보이지 않는 향을 표현하는 일은 신이 주신 능력 아닌가?!!!!!!


좋은 잠에 대한 글이 많다.

나는 예민한 편이며 걱정이 있으면 잘 먹지도 자지도 못한다. 꿈에서 몇 번이나 같은 일을 반복하고,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깬다. 이런 내게 정말 보약 같은 시집이다. 읽지 않아도 좋다. 그저 페이지를 휘리릭 넘기면 향이 먼저 나와 반겨준다. 어루만진다. 많이 힘들고 지친 삶을 위로하는 형기다. 신이 주는 선물 같다.


나의 잠은 왜 깊이 오지 않고 내 침대를 서성이는 걸까? 무슨 세상 고민을 다 안고 있기에 그리 피곤하고 고된 걸까... 이 문장을 쓰면서도 눈물이 난다. 눈물 흘리지 않는 병, 인공눈물 없이 눈이 뻑뻑하여 채 울지도 못하는 인간인 내가 시집을 꺼안고 속으로 또 울어본다. 바보야! 슬픈 사람만 우는 거냐고 시집이 내게 묻는다.


좋았던 시구절을 적는 게 의미가 있을까?

이미 내가 시속에 있고 시가 내 속에 있는데.......


사람이 다니면 사람의 길이 생기고 바람이 다니면 바람길이 되고 물이 다니면 물길이 열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네 마음에 닿는 길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어느 먼 별에서 누군가 또 나를 슬퍼해줄 사람이 있을까....


시인은 시로써 나를 깨우고 어루만지고 달래준다. 향기 작가 한서형이 묻고 시인 나태주 님이 대답하는 인터뷰 꼭 읽어보시길!! 그 아무에게도 주고 싶지 않다. 이 책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내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