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리는 개 안온북스 사강 컬렉션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유진 옮김 / 안온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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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지음) /안온(펴냄)










지금은 sns를 자주 안 하시지만 사강을 무척 사랑하는 분이 있었다. 그분의 리뷰를 읽으며 아 도대체 사강이 왜 그리 좋은 거지?



아니 에르노나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델핀 드 비강 같은 작가들의 작품에 공감하지 못했던 이유는 뭘까? 내게 프랑스 여성작가들은 매우 생경한 대상이었다. 괜한 거리감 때문일까? 나는 늘 이런 점을 떠올리곤 한다. 만약, 이 작품을 같은 시간대에 한국의 여성작가가 썼다면? 얼마나 돌 맞았을까를......



자유, 평등, 박애의 나라 프랑스의 여성차별도 심각 하물며 동시대 한국의 여성 작가들, 특히 얼굴이 예쁘면 더더욱 입에 오르내리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많이 다른가라는 질문도 해본다^^ 프랑수아즈 사강, 이름부터 프랑스적인 사강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이십 대 초반의 그 앳된 사진, 사랑스러움 그 자체의 사강의 모습... 물론 나이가 들어서 찍은 사강도 아름답다....



자신의 삶에 열정적이고 자유분방하게 원했던 대로 살았던 것처럼 보이지만 사강 내면의 깊은 고뇌를 읽은 독자라면 사강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사강이 마흔넷의 나이로 쓴 이 책

"마리아는 나랑 있을 거야. 돈은 있든 없든 상관없다고! 마리아는 우리랑 있을 고야. 저 개랑 나랑.....



왜냐하면, 저 개랑 내가 그녈 사랑하니까, 알겠어? 난 마리아를 사랑해."

이제 갓 스물일곱 살 청년 게레와 한때 갱단 보스의 정부였던 여자 마리아의 사랑... 소설은 가장 극적인 상황에서 인간 누구나 경험하는 평범함을 드러내 보여준다. 왜 잃기 직전에서야 깨닫는 걸까 사랑은.....




프랑스 여성작가들은 매우 용감하게 자신의 민낯을 다 드러내다시피해서 보여주고도 가끔 욕을 먹곤 한다. 나 역시 욕하는 독자 중 한 사람이었다.


아니 에르노가 들어먹던 욕을 이제 후배 작가인 비강이 듣고 있다. 드러내기 방식으로... 그것이 실화인지 아닌지가 뭐 그리 중요한가, 가식 덩어리인 이 세상에서....



소설이 말하는 진실이란 무엇인가? 어떤 사랑은 위대한 사랑이며 어떤 사랑은 삼류 쓰레기가 되는 걸까? 누가 누구의 사랑을 판단할 수 있을까? 사랑의 정의 내려지고 판단의 대상이 되는 순간,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같은 섹스, 같은 사랑을 나누고도 여성이 겪는 고통은 임신중절, 타락한 여자... 남과 여라는 잣대로 나뉘어 차별받는다. 그것을 아니 에르노처럼 고스란히 문학으로 옮겨졌을 때도 같은 차별을 받는다. 참 아이러니하지 않나요????!!!ㅎㅎㅎㅎ



사강의 소설을 깊이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늘 리뷰 마지막 문단에 같은 문장을 썼다.

사강처럼 살고 사강처럼 죽고 싶다고.....

그럴 용기만 있다면.....



그렇지 않고는 봄이 오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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