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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더존스 - 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가
염운옥 외 지음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11월
평점 :
염운옥 외 지음/ 사람과나무사이(펴냄)
인디아나존스 아니고 인 디아더 존스!!! 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가라는 부제에 담긴 의미가 무척 함축적이다. 차이는 존중받아 마땅한데 차이를 가지고 차별하는 사람들, 책의 저자들은 미디어 전문가, 범죄 심리학, 생물 철학 등 분야 전문가들이다. 티앤씨 재단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다양성을 주제로 발표했던 저자님들이다. 책은 현재 SK 임직원들의 필독서라고 한다. 저자 서문에서 말했듯이 지난 30년간 한국 사회가 걸어온 길, 그 변화의 폭은 그 이전보다 훨씬 가팔랐다.
1990년대의 외국인 노동자 실태, 인권 단체의 기록을 굳이 들추지 않아도 그들의 삶이 질적으로 나아졌는지는 의문이다. 물리적인 폭력이 다소 줄었으나 그들을 향한 혐오의 시선은 여전하다. 한국인들이 하기 싫은 일, 비선호 하는 일 등 유독 단일민족 프레임 & 집단주의 성격이 강한 우리 한국에서 다른 피부색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혹은 이주자들의 삶이란....
책 서두에서 이주와 이산에 대한 언급한 점. 인간의 정체성 소속감, 삶의 방향성, 해소되지 않는 그리움 등의 얽힌 여정이다. 디스아포라에 대해 서문에서 김희영 티앤씨 대표는 자신의 집에 살던 순화 할머니 이야기로 책을 열었다. ( 이 분 열다섯살 차이나는 최태원 회장의 현재 아내, 한때 뉴스를 장식했던 ) 총 일곱 개의 챕터로 꾸린 이 책은 어느 챕터 가릴 것 없이 분야 전문 필진이 다양성에 대해 자신의 영역에서 발제한 내용을 중심으로 밀도 있게 서술된다. 다 적을 수는 없지만 특히 평소 좋아하던 장대익 교수님이나 이수정 교수님 발의 내용은 더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특히 다양성의 측면에서 장대익 교수는 우리 뇌가 다양성 추구와 반대이며 다양성 지수 (공감 지수)를 높일 수 있는 방법 제시한 챕터 흥미로웠다. 인구 밀도, 초경쟁 사회 분위기, 벼농사와 밀 농사 차이에 따라 그 집단주의가 결정된다는 점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인데 정말 흥미롭다.
아! 도대체 인종이 무엇이길래?! 인종 신화는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을까? 미국 사회 내에서 흑인 차별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은 아직도 유효하다. 내가 좋아하는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와 염운옥 님의 대담 자료도 흥미롭다. 다양성을 범죄심리학에 적용해 본 관점. 여성 안정의 문제 VS 난민 수용의 문제, 주변 열강들 사이에서 우리가 단일민족이라는 프레임이 극적인 작용을 한 점도 언급하셨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사회적 논의가 절실하다는 점, 다양성은 이미 세계적으로 지향점이라 그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다. 지금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처럼 국경을 틀어막을 수 없는 점, 한류가 해외로 뻗어나가는 것도 다양성 존중 문화에 힘입은 결과 아닐까? 문명이 그러한 방향으로 진화한다면 사회적인 대화를 통한 합의가 가장 우선이라 생각하면서 글을 닫는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