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빛들 - 앤드 연작소설
최유안 지음 / &(앤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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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안 연작소설/ 앤드(펴냄)












현대인들의 오피스 생활, 치열한 삶을 섬세한 터치로 묘사한 《백 오피스》의 작가 신작 『먼 빛들』을 읽었다. 세 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그들이 어떻게 했다는 서사보다는 그들 내면 심리를 들여다보고 한국 사회에서 만연된 관습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여은경은 교수로 연구자로 미국에서 청춘을 보낸 후 최연소 로스쿨 교수가 되어 한국으로 귀국했다. 십수 년간 혼자 외국에서 생활한 은경에게 부모는 관심이 많았고 요구하는 것도 많았다. 개인적인 소감이지만 한국의 부모님들은 대학교수가 되어와도 어린아이로 보는 경향^^이 없지 않다. 소설에서도 현실에서는 더욱.....






은경이 깨야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미국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살아낸 그녀가 한국 사회에서도 그것도 지성의 집단인 교수 사회에서 개념을 부수면서 지켜내야 하는 것은...?


대의를 위해 결국 필요한 것은 사람이지요. p25





남의 말 하기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직장 내에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은 자신을 향한 또 하나의 공격이 된다. 매사 일 처리가 깔끔한 최민선, 그냥 대충 하라는 김은해. 조직에서 근로자이자 중간 관리자이기도 한 민선의 모습이 낯설지 않아 보였다. 다수의 남성들 그리고 여성들은 관리자가 아닌 직원의 모습, 아직도 우리 사회는 고위관리직에 여성이 그것도 젊은 여성이 있는 모습을 보기 힘들고 만약 그런 자리에 여성이 위치한다고 해도 온갖 루머에 시달리기 마련 ㅎㅎㅎ 조용한 성격의 초희는 자신의 직업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지만 전시를 위해서는 누군가와 협업하고 소통해야 한다. 예술가가 예술만 할 수는 없는 자본주의 시대다.







전문직으로 갈수록 유리천장은 더 높은 걸까? 책의 주인공들은 사회적으로 안정된, 나름 역할 비중이 큰 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남성과도 또 같은 여성들과도 끊임없이 경쟁하고 갈등해야 했다. 물론 남성 직장인의 처지도 다르지는 않다. 작가 이력에 대해 잘 모르지만 대학교수나 전문직 여성의 삶을 잘 아는 것 같다. 작가님들이 요즘 워낙 고학력이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상대적으로 사회에서 배제당하는 도시 소시민이나 혹은 비주류 여성 직업인의 삶을 쓴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해본다^^







소설의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초희의 세모 창작소에서 스치듯 마주치게 되는 세 사람, 세 여성의 삶을 빛으로 표현한 점 매력적이다. 유리천장을이고 지고 살아가는 한국 사회의 여성들, 전문직 비전문직 할 것 없이 각자의 영역에서 소신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오늘을 채운다. 빛이 된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저마다의 채도로 빛난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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