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부아 에두아르 -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이혼했다 프랑스 책벌레
이주영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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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지음)/ 나비클럽(펴냄)







책 안 읽는 시대다. 소설 『1984』, 『멋진 신세계』 혹은 『화씨 451』 등의 디스토피아 소설에는 공통점이 있다. 책을 위험하게 생각하고 책을 못 읽게 하고, 책을 빼앗아 불태우기까지 한다. 책을 숨겨놓은 집안을 고발하고 가족끼리도 서로를 감시하는 디스토피아 세상. 최근에 이 세 편의 디스토피아 소설을 동시에 비교하며 재독 중이다. 이젠 소설 속 감시자가 필요 없는 세상이 아닌가? 사람들은 누가 막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책을 읽지 않는다. 책 안 읽는 시대, 누군가가 책을 대신 읽고 리뷰해 준다. 북튜버들은 마치 책을 읽은듯한 느낌이 들 만큼 상세히 줄거리와 감상까지 공유해 주는 세상. 이런 시대에 책벌레라니!!!! 제목부터 생경함이 느껴지는 이주영의 에세이!!!!




한국의 빌 브라이슨이라는 불리는 유머와 위트의 작가. 왜 이런 수식어가 붙었는지 한두 페이지만 읽어봐도 느껴진다. 문장에 술술 읽힌다. 가독성이 좋다는 말은 단순히 쉽게 쓰여서 잘 읽힌다는 뜻이 아니다. 그런 책은 읽다가 이내 질리기 마련. 잘 농익은 문장을 잘 읽히면서 감동도 준다.




마흔 넘어서 한 결혼생활, 남편은 오십이 넘은 나이^^ 프랑스 공립학교 교사 에두아르와의 결혼생활, '결혼은 미친 짓이다'가 아니라 '내가 미친놈과 결혼했다'라는 ㅋㅋㅋ 저자. 전작에서 책벌레인 남편 못지않은 독서가였던 저자. 으잉?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지? 이혼이라니!!! 다소 충격이었다. 이런 것도 우리 정서에서나 느끼는 건가? 일본과 이탈리아에서 살았고, 결혼으로 프랑스 생활... 자신의 선택대로 살아가는 저자의 삶이 부럽기만 하다....ㅎㅎㅎㅎ




나는 결혼을 머리로 했고 에두아르는 가슴으로 했다. 우리 둘 다 타고난 성향과 정반대로 한 행동이었다. 각자 본성을 거스른 결정으로 11년간 같이 살았다. 온갖 에피소드가 벌어졌다. 그 시간들을 통과하면서 결국 에두아르는 머리로, 나는 가슴으로 이혼을 결정했다. 이번엔 우리가 생겨먹은 대로 행동했다 p186




책의 마지막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을 떠올리는 작가의 문장들... 나도 너무 좋아하는 문장, 오래 기억에 남는 문장이다. 왜 그 영화는 늘 마음이 아린지 모르겠다...... 심지어 그 영화가 언급된 문장만 봐도 마음이 아린다..... ㅎㅎ







사람들은 남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고 그저 부러워하기만 한다. 딱 내 얘기다^^ 깊이 들여다보면 고민 없는 삶이 어딨겠는가? 금수저로 태어나 원하는 모든 걸 가지며 살아온 사람에게도 고민은 있을 터..... 이렇게 쓰면서 나 자신을 위로? 해본다^^ 이혼의 과정이 영화 같고 오히려 더 로맨스 같았다. 눈물 핑... 그리고 한국 문화와 새삼 다른 프랑스 문화에 놀라울 따름이다. 단순히 남녀, 결혼, 이혼이라는 이분법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인생에서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은 역시 사람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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