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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웃고, 배우고, 사랑하고 - 네 자매의 스페인 여행
강인숙 지음 / 열림원 / 2023년 11월
평점 :
강인숙(지음)/ 열림원(펴냄)
강인숙 교수 그는 누구인가? 영인문학관 관장, 문학평론가이자 국문학자, 2남 1녀의 어머니 그리고 이 시대 지성 이어령의 반려자......
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그중 이어령의 아내로 살아온 시간이 너무 길다. 존경하는 한국의 지성, 내가 한번 만나 뵙는 게 내 인생 버킷리스트 중 하나!!
2015년 실제로 우리 지역에 오셨을 때 열일 제쳐두고 달려갔던, 지금 생각해 봐도 정말 가지 않았으면 어떻했을까 싶은 마음이다. 이후 이어령 교수님의 암 투병 뉴스를 들었고 2022년 2월 그분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이제 첫 기일이 다가온다...
이어령 교수님 이야기를 길게 하는 이유는 그분의 에세이와 산문에서 강인숙 교수에 대해 유추해 봤었다. 그리고 열림원에서 출간된 《글로 지은 집》을 읽고서는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저자의 유럽 문화 기행 에세이집 2012년 이집트를 시작으로 2018년 그리스 그리고 이 책 2002년 스페인 여행을 다시 개정 출간했다.
책은 1999년 스페인 여행담에서 시작되어 1970년대로 역순으로 서술된다. 원래 부부가 함께 가려 했지만, 석좌교수 임용으로 여행이 취소되자 이를 본 자매들이 함께 가자고 제안한 여행이다. 자매가 있는 분들은 알 것이다. 자매들의 여행, 그 끈끈한 애정을!!! 여행 에세이를 많이 읽었지만, 이 책은 더욱 특별했다.
언니의 눈에는 칠순 동생도 쪼그만 계집애로 보였나 보다. 아..... 그렇다....
수술을 했을 때 동생 강인숙 교수의 얼굴을 손수 씻어준 언니, 엄마 역할 모성본능은 칠순 나이의 동생도 어린애같이 보였던 걸까..... 자매분의 우애가 부럽고 눈물겹다...
그 연세?에도 자매간에 티격태격하는 모습, 소매치기 일화, 열쇠를 두고 문을 잠그는 에피소드, 부전공이 불어라 프랑스에서는 가이드를 하지 않으시는 등 여행지에서 왜 크고 작은 사건들이 없겠는가?^^ 그리고 조카들과 나누는 대화에 미소가 지어졌다. 사람 사는 게 이런 거구나 싶은 느낌^^ 그리고 에스파냐 광장에서의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동상을 보는 순간 정말 가보고 싶은 마음^^ 세고비아 성, 톨레도 카테드랄, 마차 체험, 카루젤 개선문 등에서 네 자매분이 찍으신 사진이 저절로 웃음이 그려진다. 1930년 대생이 신 강인숙 교수님 1999년 보다 지금 훨씬 연로해지셨을 텐데 저자 서문에서 한 세기를 살아낸 그리고 노년을 정리하는 마음이라는 문장이 울컥한다.
읽는 내내 웃음이 머물렀다. 강인숙 교수님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기도하는 마음!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